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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간의 자그마한 배려

글 | 유환일 기자 2021-09-05 /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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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급히 나가는 데에 문에 빵이 든 종이백이 걸려있었다. 동네 근처의 인기있는 빵집의 제품으로 보였다. 추석이어서 선물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일단 안으로 옮겼다. 그리고 급히 엘리베이트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좀 이상하여 이를 선물할 만한 분에게 카톡을 했다. 그런데 의외의 답이 왔다. 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자 좀 당황스러웠다. 그렇다면 배송업체가 잘못 배송된 것인 모양이라고 생각을 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저녁에 집에 들어와서 다시 문에 걸어 들려고 하다가 보니 안에 메모지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 이번에 공사를 하게 되어 소음을 일으키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아마 미안한 마음에 자그마한 선물을 한 모양이다. 마침 빵도 먹고 싶은 듯 차에 그 마음이 더 욱 더 고맙게 느껴졌다.

 

알고 보니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하게 되어 바로 밑에 있는 집에 소음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자 보낸 선물이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경험은 사실 처음이었다. 그간 엘리베이트 등에 실내공사에 따른 소음에 대하여 양해를 구한다는 취지의 안내문은 보았다. 그러나 양해를 구한다는 의미로 간단한 선물을 보내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삭막한 도시환경에서 의외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그 선물의 비용의 다과를 떠나 그와 같이 배려하는 마음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모처럼 이웃이 보내주는 따뜻함이 그간의 편견을 상당부분 해소시켜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편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도 들었다. 이웃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스스로만의 입장에만 집착한 것이 아닌지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가진다는 것은 스스로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의 여유는 분명 긍정적인 에너지를 분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보니 그런 이웃을 가진 스스로 역시 좀더 주위에 대한 배려를 좀더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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