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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단상(시)

글 | 김진 기자 2021-08-26 /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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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스며드는 시원한 바람이 낯설다.

그간의 강렬한 여름은

이제 멀리 도망간 모양이다.

햇빛과 무더위에

온몸이 늘어지기만 하고

밝은 햇빛을 피했는데

이제 그리워지니

변덕스러운 마음을 어찌하리오

 

배지색 톤으로

단정하고 

깔끔한 실내의 맑음에

눈을 들어 

창밖을 내려다 보니

아직도 짙는 녹음하에 보이는 

외부공기는 

조금 젊잖아 진 듯하고

지난 날의 강렬함도

찾기 어려우니

갑자기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그러나 지난 여름의 강한 햇빛보다

약간은 힘을 잃은 듯한

그러면서도 맑은 빛을 발하는

외부전망이

더 정겨롭기만 하다.

 

높아지면 

다시 내려오는 것임을

머리로 

그렇게 되새기면서도

그 말씀이 

더 새로운 오후이다.

 

그렇게 

멋지고 

위용을 부렸던

여름은

어디로 

간 것일까?

물론 지금 당장 나가면 

다시 금방 나올 것만 같기는 하다. 

 

그러나 마음은 

벌써 훨씬 멀리 가버린 것만 같다.

그런 모습이

약간은 안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기도 하고

조금은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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