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공휴일로 인하여 모처럼 산책을 좀더 즐긴다. 그런데 낮의 햇빛은 뜨겁지만 의외로 간간이 부는 바람에게서는 가을이 느껴진다.
신기하다. 계절의 변화는 여지 없이 다가오고 있다. 자연의 신비를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조만간 다시 추운 겨울이 올 것 같다. 그 전에 코로나 사태가 해결이 되어야 남미나 동남아를 가서 따뜻한 곳에서 좀더 수영과 골프 등을 즐기며 다양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인데 지금 상태로는 어려워 보이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산책을 하면서 한국의 조경의 수준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본다. 양재천 주변은 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보다도 잘 꾸며져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아쉬움은 많다.
먼저 공간감이 부족하다. 좁은 공간에서 꾸미는 데에 집중하다가 보니 좀 넓은 공간감이 느껴지지 아니한다. 나아가 주변의 공간이 제대로 심열을 다하여 가꾸어졌다는 느낌은 들지 아니한다.
사실 조경이 만만찮다.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도 보는 사람이 느끼기에 감동을 주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서울의 조경은 이제 걸음마 단계로 보인다. 그리고 특히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장소가 거의 없다. 거의 전형화되고 단조로움이 느껴질 따름이다.
어설픈 네온사인등이 가미된 것을 보면 안타깝다. 좀더 안목과 식견이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여 제대로 된 조경문화를 이루어 보았으면 한다.
이제 서울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도심이다. 그렇다면 좀더 랜드 마크적인 그 어떤 것이 필요하다. 전에 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차제에 이에 대한 투자를 좀더 하여 글로벌 모델이 되는 멋진 작품이 가꾸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런 조경문화가 조성되어야 이에 힘입어 더 멋진 세계적인 예술가도 더 많이 배출될 것이다. 나아가 시민 들의 일상도 좀더 예술적이고 더 나아가 멋지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