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침 산책을 조금 해 보았다. 실제로 거리상으로는 그리 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상적인 거리보다는 좀더 나아가면서 여름날의 녹음을 즐기면서 걸어보니 그 느낌이 남다르다.
길가의 이름모를 나무와 식물들은 건강하게 자신의 자태를 자랑한다. 여름날의 햇빛 등 천혜의 환경을 마음껏 즐기는 듯 하다.
덩달아 주인을 따라 나선 반려견 들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이들이 산책을 진짜로 제대로 즐기는 족속인 모양이다.
여러 행태로 즐기는 반려견을 보면 신기하다. 그들이 산책을 즐기는 모습은 거의 필사적이라고도 보인다. 그저 세상이 즐거운 모양이다. 그간 집안에 갇혀 있다가 바깥 세상에 나와 외부 공기를 맞으면서 마음껏 거닐수 있으니 더 없는 축복으로 느끼는 것을 그들의 표정과 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사람은 달리 구속하는 사람이 없음에도 산책하는 순간에도 그런 해방감을 맛보지 못한다. 그간 삶이 항상 자유로워서 일까? 아니면 여전히 스스로를 구속하는 보이지 않는 사슬같은 것을 느껴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