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을 거닐다가 벤치에 앉았다. 마침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중인 분이 잠시 벤치에 같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보인다. 거리는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달리 볼만한 거리가 없는 상태에서 앉은 상태의 정면에 보이는 전경이었다.
처음에는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주 자그마한 강아지가 같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보였다. 마침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은 거의 옆 모습만 약간 보였는데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문제는 강아지였다. 아주 자그만한 모습의 강아지가 인상적이었다.
같이 벤치에 얌전히 앉아 주인과 같은 자세를 취하였다. 그리고 주인이 핸드폰을 보느라고 정신이 없자 이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얌전한 모습으로 앉아서 주인에 대한 경외의 모습으로 있었다. 그간 시끄럽게 짖는 모습의 강아지에 식상하였는 데 의외로 조용한 모습이 특히 와 닿았다. 그런데 그 녀석이 이번에는 머리를 쭉 내밀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모습이 아주 귀엽다. 그리고 너무 번잡지 않다. 그저 지나가는 사람이 신기하고 호기심이 난다는 약간은 개구장이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자세가 가관이다. 아주 기품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갑자기 강아지를 키워볼까하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강아지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소란스럽고 짓는 모습이 ㅅㅇ가시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한번 키워 볼까 하는 생각을 안해 본 바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하루 3끼를 제대로 챙겨주고 나아가 목욕과 산책을 하는 역할이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접어 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본 강아지는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리 번잡지도 않고 조용하게 더 나아가 품위있는 모습으로 주인 옆에서 주인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상큼할 만큼 매혹적이었다.
주인이 이제 갈려고 일어서자 강아지가 당황해 했다. 알고 보니 벤치에서 내려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는 모양이다. 강아지의 몸에 비하여 보면 벤치의 높이가 쾌 높았던 모양이다. 약간은 겁을 먹은 모양이다. 이에 주인이 이를 눈치채고 가볍게 안아서 내려놓자 아주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꼬리를 약간 흔들면서 특유의 귀여운 동작으로 다시 산책을 나서는 모양새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산뜻해 보인다. 사실 크게 놀라운 모습은 아니지만 오늘 따라 이 녀석의 모습이 모든 시선을 다 뺴았는다.
살아 숨쉬며 삶에 대한 호기심을 얌전히 발산하는 그 녀석이 신기하고 부럽고 또한 친밀감을 그 주변을 감싼다. 덕분에 기분이 한층 나아진 느낌이다. 그래서 최근에 모든 사람들이 반려견을 키우는 모양이다. 이 역시 새로운 세상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