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열악한 시골에서의 전원생활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특히 부부의 경우에 배우자의 반대가 적지 않다. 그간의 커뮤니터에서 벗어나 완전히 이질적인 환경에서의 적응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비즈니스가 거의 슬로워해지면 자연스럽게 교류가 중단되는 상황에서 전원생활에서 그 탈출구를 찾기 마련이다. 이에 반하여 여성의 경우는 그간 나름의 커뮤니티를 잘 구성하였고 달리 자신의 퇴직 등 기존의 활동을 방해할 사유가 발생되지 아니함으로써 달리 갑자기 전원생활로 나아갈 아무런 성취동기가 없기 마련이다. 이에 반하여 남성의 경우는 다르다. 주머니 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더 이상 기존의 친구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지지 자연스럽게 외로이 떨어져 있는 시골을 찾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간 시골에 대하여는 전혀 알지 못하고 달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가지지 못하였다. 그런데 이제 모든 것을 혼자 다 해야하니 그 얼마나 힘들 것인가? 비근한 예로 잡초제거를 들어보자. 잡초를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밭을완전히 불태운 등의 행위가 있다면 일견 가능하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불태웠다고 하더라도 2-3주만 지나면 새로운 잡초로 자리매김한다.
그렇다면 전원생활은 그저 로망으로만 그칠 것인가?
전원생활의 본질은 잡초제거 등 그야 말로 새로운 도전이 바로 그 본질이 아닐까? 이를 즐기고자 하는 마음의 자세가 없다면 전원생활이라는 새로운 도전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전투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를 무한한 축복과 감사로 받아들일려는 초심의 자세야 말로 전원생화를 단지 로망으로만 머무리게 할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