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간이 나서 잡초제거에 집중하였다. 한여름 날 땡빛에서 찹초를 제거하는 작업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를 피할 수는 없다. 잡초때문에 심은 묘목이 거의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거의 2주간 전력을 다한 결과 잡초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옷을 입은 상태에서거의 사우나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온몸이 모두 다 젖었다. 거의 기진 맥진하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거의 죽음직전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그리곤 반전이 있었다. 지하수로 샤워를 하면 그 물은 마치 얼움물 같았다. 온몸이 햇빛으로 뜨거워졌으나 얼음물 같은 지하수 샤워는 정신을 버쩍들게 만들었다. 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행복의 세계이다. 이 느낌은 중독성을 가진다. 그리고 보니 그런 중독성 떄문에 거의 2주간 지옥과 같은 잡초제거일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는 괴로움이 아니라 삶의 카다르시스인 순간이었다. 잡초제거일을 하고 나서 맛보는 얼음물 지하수 샤워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기쁨의 절정이었기 때문이다.
삶은 항상 밝음과 어두움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이기 마련이다. 무성한 잡초를 보면서 낙심하였는데 막상 잡초제거작업에 몰두하다가 보니 그 과정은 지옥이 아니하 천국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잡초제거라는 신체활동을 과감하게 시행하지 아니하였다면 결코 맛보지 못할 경험이었다. 그렇다. 일상에서의 신체활동은 나름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삶의 활기를 더하여 주는 축복임에 분명하다. 더 열심히 일상에서의 신체활동을 좀더 즐기면서 삶의 새로운 면을 찾아가 보는 설레이는 새로운 여정의 길을 나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