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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의 중요성

글 | 이동선 기자 2021-07-12 /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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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농원에서 나무를 심을 때에 두덕과 고랑을 만들려고 했다가 많은 비용이 들고 좀 번거러워서 이를 생략하고 나무를 심었다. 그러다 보니 배수문제가 마음에 걸렸다. 특히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게되면 묘목수준의 나무가 물에 떠내려갈 상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정도로 비가 많이 오기는 어렵지만 알수는 없다. 

 

따라서 이 부분이 항상 마음에 걸려서 여주농원에 최근에 방문하다가 깜짝 놀랐다. 엄청나게 자란 잡초에 경악하였기 때문이다. 먼저 잡초를 제거 아니 깍는 작업부터 하였다. 이 작업에만 거의 10일 정도가 소요되었다. 그럼에도 큰 진전이 없어 보였다. 잡초떄문에 전원생활을 포기한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어느 정도 잡초를 제거하고 나니 배수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즉 과거에 양어장이었다가이를 매립한 땅이었기에 달리 배수시설이 없었다. 그렇다고 굴삭기를 동원하여 만들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고꺵이를 가지고 도랑을 만들기로 했다. 2-4 개 정도 만들어 물이 땅 외곽의 수로로 나가게 하는 작업이었다. 

 

나름 사각형의 블록을 만들어 나무를 심었기 떄문에 도랑을 만드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물론 땡빛에 고깽이 질을 하니 땀이 바오듯하였다. 그런데 이 작업이 나름 싫지는 않았다. 좀더 생산적인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압권인 것은 작업 이후에 샤워를 하는 순간이었다. 지하수여서 그런지 물이 너무나도 시원하여 거의 영혼마저 꺠끗하게 씻게 주는 듯 했다. 

 

어제는 날씨가 변덕스러웠다. 햇빛이 보이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무섭게 쏟아졌다. 너무 퍼붓는 물의 양에 겁날 정도였다. 그나마 4개 정도의 도랑을 만들었더니 물이 그곳으로 빠져 나가기는 했다. 물론 도중에 기능을 제대로 하지 않는 곳은 고갱이를 그 물꼬를 틀었다. 그리고 나무에 물이 너무 고인 곳은 주변의 흙으로 물의 양을 줄이거나 고인 물이 빠지도록 조치를 하였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속에서 정신없이 그저 물꼬트는 일에 집중하였다. 온 몸이 완전히 젖었다. 감기라도 걸릴 판이다. 한참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어느 듯 비는 멈추고 다시 햇빛이 나는 것이 아닌가? 신기하다. 그래도 그마나 4개 정도의 조그마한 도랑 덕에 달리 큰 물문제는 없어 보여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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