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의 벽지가 지저분 해졌다. 보기가 좀 거슬린다. 그런데 이 모두를 새로인 벽지 작업을 하게 되면 엄청난 비용과 노동이 필요하다.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여러 모로 고민하던 끝에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다름아니 페인팅이었다.
다행스럽게 흰색벽지였기에 좀 지저분하게 보이는 부분에 마치 벽화를 그리는 것 처럼 페인팅 작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갑자기 설레이는 느낌이 든다.
온라인으로 구매을 하게 되니 그 절가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먼저 붓과 롤러, 오픈너, 물과 페인터를 섞는 도구 등이 필요하였다. 이를 세트로 파는 데 가격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 그리고 수성페인트역시 적당한 가격이었다.
따라서 페인트 칠 세트와 페인트 2개를 부문하였다. 그리고 페인팅하는 방법은 유투버를 몇개 보았다. 그랬더니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다.
막상 벽지에 페이팅을 하니 마치 예술가가 된 기분이다. 그리고 다소 투박스럽고 미진하기는 하지만 나름의 예술작품이 탄생하였다. 그 보다는 적어도 벽지의 지저분한 면이 상당부분 가리워 진 것이다. 나름의 성공이다. 물론 이를 객관적으로보면 비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나마 남은 벽지를 완전히 망쳤다고....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대만족이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마치 미술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역시 큰 수확이다. 이야말로 소확행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욕심이 생긴다. 이 여주 농원을 마치 베르사이유궁전처럼 꾸미고자 한 당초의 구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 1,200 평의 백지에 한번 멋진 스스로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 물론 자금의 투입은 최소한으로 하고 스스로의 노동력만으로 이를 창출해 보고 싶다. 그리고 너무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10년 아니 20년 동안 이를 해보고자 한다. 0.001평의 공간에 스스로의 모든 정성이 다 투입하고자 한다. 이는 물론 세밀한 기획과 설계에 의하여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수정과 보완이 무한 반복될 것이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10년이나 20년 이후의 완성작품에는 그리 관심이 없다. 오로지 그 과정에서 새로움에 도전하고 창작적인 열정으로 스스로만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공간을 재창조하고 싶을 뿐이다. 그것도 아름다운 나무와 잔디 등으로 장식하고 싶다. 물론 그 중간 곳곳에 아름다운 조각이나 미술품 그리고 자동차와 같은 인공물도 가미될 것이다. 그리고 가끔은 이곳에서 미술품 전시회도 가질 것이다. 그 와중에 가든콘서트도 이루어질 것이고 전세계에 중계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혼합세미나도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상상이 단조로운 일상에 큰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이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그렇지만 멋진 10년 아니 20년 프포젝트를 진행하는 도전의 여정이 마냥 감사하고 행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