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여주 농원에 가보니 전부다 잡초밖에 없었다. 나무는 잡초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나무가 잡초에 가려 광합성 작용이 어려워 살리가 어려워 보였다. 긴급상황이다. 한 달 정도 방치 하였더니 농장 전체가 잡초밖에 없다. 잡초를 뽑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하더니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잡초를 제거하기 위하여서는 차단 비닐 등을 깔고 나무를 심어야 하는 데 그 비닐이 너무 싫어서 그냥 심었더니 잡초가 온 농장을 다 차지하고 만 것이다.
먼저 제초기를 구입하고 30일 정도를 잡초제거에 전력을 다하였다. 그런데 제초기의 성능이 그리 좋지 아니하였고 나아가 배터리가 너무 빨리 소진되어 너무 힘들었다. 이틀은 거의 하루종일 잡초제거를 하는 데에 시간을 다 보냈는데에도 텃없이 부족하였다. 1,200 평이 생각보다 크게 와닿았다.
앞으로 3~4일 정도 더 투자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나름 씩씩하게 자라는 것 같이 보이는 나무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반려나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일부 나무는 그늘 등의 영향으로 거의 다 죽어가는 상태에 있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그러나 20 개 이상의 다양한 나무를 선택하여 도합 총 130여 수의 나무를 심은 이유는 거의 관리를 안 한 상태에서 가장 쟁존력이 있는 나무의 수종을 선택하고자 함에 있었다. 잡초와의 싸움에서도 이기는 나무를 선택하고자 하였다. 어차피 토양도 불확실하니 여주 농원의 특성에 맞게 스스로 자생력을 가진 수종을 찾고자 하였기에 어차피 각오를 한 상태였지만 비실비실 죽어가는 듯한 나무를 보면 마음이 아팠다.
나무는 농장주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난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잡초를 통하여 나무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느꼈기 때문이다.
여주 농원은 달리 돈을 투자하지 않고 가능한한 스스로의 노동력만으로 한 번 나름의 멋진 농원 내지 정원을 가꾸어 보리라. 이 역시 얼마나 매혹적인 도전일 것이다. 반려동물은 여러가지 여건상 어려우니 이제 반려나무에 집중해 보기로 하자. 새로운 도전이니 새로운 설레임이 충만하다. 감사하다. 이제 다시 한 번 반려나무와의 멋진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