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건강검진일이다. 그 중 중요한 부분이 위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이다. 대장 내시경준비가 어렵다. 그나마 이번에는 준비과정이 바꿔어 종전보다는 덜 괴롭다. 그럼에도 여전히 역겹고 힘든 것은 사실이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인지 토할 정도로 좀 힘들다.
검진을 앞두고 있으니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보니 지난 2년간 검진을 받지 않았다. 과거 10년 간 매년 정기적 건강검진을 받아왔는데 2020년만이 예외이다. 따라서 이제 2년만에 건강검진을 받는 셈이다. 조금은 신경이 써인다.
그렇지만 정기적 건강검진은 의미가 있다. 평소 소홀히 하기 쉬운 건강에 대하여 그나마 잠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사실 괴롭다. 그러나 필요한 과정이다. 특히 지금 시기에는 더 그렇다. 새롭게 출발하기 위하여서는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두려운 생각도 든다.
이제 모든 것은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다.
점검하고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현실은 그리 장미빛만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 그리고 인생방정식은 복잡하다. 그러나 그 복잡한 방정식을 나름대로 풀어가는 과정은 힘들기도 하지만 나름 묘미가 있기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순간순간 나름의 행복을 찾는 것이야말로 삶이기 때문이다. 방정식이 꼬이고 그 과정이 암울하더라도 그 가운데에 여유를 가지고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삶을 제대로 사는 것이다. 순탄하고 평온함은 필연적으로 단조로움과 권태로움만을 가져다 줄 뿐이다. 어려움은 긴장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의외의 지점에서 설레임도 동시에 가져다 주는 법이다. 그리고 보니 이번 건강검진은 스스로에게 삶의 과정을 밟아가는 과정과 그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맹자는 큰 일을 맡기기 전에 힘듬과 고통을 가져다 준다고 했다고 한다. 힘들수록 이를 잘 극복만 한다면 그 과정에서 진정한 깨달음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순조로운 과정보다 역설적으로 꼬이고 어려운 과정에서 이를 풀어가는 과정과정 자체가 축복일 수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이를 꺠닫고 보니 인생 그 모든 과정이 모두 축복이고 즐거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