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검진을 앞두고 우유, 야쿠르트 그리고 바나나로 식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보기에도 담백한 재료이다. 몸과 마음이 담백해지는 느낌이다.
여기에 식빵만 곁들이면 된다. 너무 간단한 소식이어서 검진일 까지 견딜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그런데 의외로 속은 느낌이 좋다. 속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우유를 많이 먹으니 얼굴이 좀 하얗게 변해지면 좋겠다. 이제 몸도 챙겨야 겠다. 건강해야 겠지만 외관도 중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외관이 더 중요할 것 같다. 물론 잘생겨 보이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이는 달리 방법이 없다. 그렇기에 보기에 여유있고 편안하게 보이는 외관을 연출할 필요가 있다. 이는 몸의 건강이 가장 기초이다. 그 위에 나름의 여유로운 마음과 생활태도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제 좀더 담백한 즐거움을 찾아나서야 겠다. 너무 말초적인 즐거움은 오래가기 어렵다. 너무 강열하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그러나 담백한 즐거움은 그 지속기간이 길 수 밖에 없다. 나름의 담백한 즐거움을 찾는 여행을 하고 싶다.
최근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어렵다. 제2의 청춘이라는 선언을 한 후에 스스로는 청년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주위에서는 여전히 60살인 모양이다. 너무 큰 격차가 벌어지다 보니 이에 따른 혼동이 생긴다. 이는 스스로가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그렇다고 제2의 청춘을 잃어버릴 수는 없다.
몸부터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정신을 젊게 해야 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에 매진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맞이하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에 60년이라는 세월은 그리 길지만은 아니하다. 그렇다고 결코 짧은 세월은 아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이제 와전히 무에서 새로이 시작해 보자. 무에서 출발하니 더 이상 잃어 버릴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새롭다. 모든 것이 배움이고 얻는 것이다. 계속 앞으로 나아갈려는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과정과정이 모두 축복일 뿐이다. 한번 제대로 해보자. 그리고 즐겨보자. 역경과 고통도 행복이니 달리 두려워할 것이 없다. 모든 새로움을 시도하고 도전해 보자.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믿고 자신의 직관과 느낌에 따라 나아가자. 그리고 현재의 즐거움과 행복이 없다면 미래에 아무리 행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과감하게 버리자. 현재만이 삶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의 방향성도 중요하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