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의 경기진행요원으로의 활동은 나름의 경험이다. 그런데 포어 캐드로 활동하는 것은 재미가 있지만 대기하는 시간이 좀 괴롭다. 근처를 산책을 하기는 하지만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의욕이 앞서서인지 모르겠다.
포어캐디의 경우 경기위원과의 관계에서 수동적인 입장이라는 점이 마음에 안든다. 포어캐드의 위치도 경기위원이 정하는 데 이에 따라야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경기위원도 포어캐디의 경험이 없다가 보니 좀 치밀하지 못한다.
선수의 캐디의 불만에 따라 위치를 재조정하였는데 문제가 생겼다. 새로운 위치는 공을 제대로 보기 더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거의 지시나 강요에 가깝다.
이번 문제를 겪으면서 느끼는 바가 크다. 이는 향후에도 중요한 가르침을 줄 것이다.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상황이나 여건이 중요하다! 그렇지 아니하면 자신의 잘못뿐만이 아니라 그외에 까지도 책임과 비난을 받기 마련이다.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바람직한 자세이다.
그리고 보니 대학이라는 곳은 피동적인 삶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교수라는 권력을 통하여 강요하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면도 있다. 그러나 기득권 등에 집착하거나 일부 보수적이고 관념적인 기존 기득권층의 권력에 휘둘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비즈니스가 더 활기가 있고 역동적이다. 그리고 배움이라는 것도 기존의 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기존의 틀은 이에 따른 문제점이 있다.
그리고 보니 이 곳은 창의적인 것보다는 기존의 고정 틀에서의 질서를 요구하고 있다. 창의적이거나 기존의 틀에 벗어나는 것에 대하여 모두가 감시를 하는 기분이다. 지금은 창의적인 마음과 시도가 필요한 시기이다. 이 곳에서 좀더 창의적이며 창조적인 영감을 얻고자 했는데 그런 점에서는 적당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가 더 정직하면서도 창의적인 분위기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치열하지 않은 곳에서 평온을 얻고자 한 시도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가 몸을 담을 곳은 각박하면서도 치열하고 그 가운데 나름의 질서와 반전이 있는 세계라는 생각이 든다. 다운되고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분위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무엇인가 변화와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좀더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그립다. 배운다는 것만으로 즐거움이 오는 것같지는 않다. 좀더 현재를 즐기면서 배우는 즐거움을 찾는 방안을 찾아보아야 겠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좀더 자체 점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분위기를 바꾸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보인다. 몸과 마음을 검진하는 기회를 가져보자. 그리고 보니 정기검진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몸을 좀 쉬면서 마음도 검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