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무사이로 무엇인가 두둥실 떠있다. 바람에 출렁거리기도 한다. 무엇인지 자세하게 살펴보니 애벌레다. 거미줄에 걸려 공중에 매달린 모양이다. 그런데 거미줄은 잘 안보인다.아무래도 뚜게가 앏은 모양이다.
애벌레의 중량으로 떨어질만 한데 거미줄이 의외로 단단한 모양이다. 애벌레에게는 생명이 달린 문제이다. 거미줄이 바람등에 의하여 끊어지지 않으면 죽을 운명이다.
거미줄은 바람에 출렁거릴 뿐 끊어지지는 않고 있다. 바람이 제법 불고 있기는 하나 아직 애벌레편은 아닌 모양이다. 상당히 높은 곳에 매달려 두둥실 떠다니 애벌레의 느낌이 궁금하다. 청룡열차를 탄 기분일까 아니면 상여차가 실린 느낌일까?
애벌레는 지금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불길한 느낌은 가질까?
갑자기 애벌레나 사람 모두 같아 보인다. 앞으로 벌어질 미래에 대하여 알지 못한다는사실은 똑같기 때문이다.
어차피 불쌍한 미물에 불과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