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8주차가 거의 다 지나갔다. 중간고사까지 치르니 중간점검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간 나름 열심히 한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골프기량은 퇴보하였다. 과건 -2 까지 친 실력이 이제는 거의 백돌이 수준이 되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 그런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퇴보하는 느낌이다. 몸은 더 아파온다. 그러나 바닥아니 지하실까지 가야 무엇인가 꺠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고사를 마치니 좀 허탈하다. 성실한 학생은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보니 학생으로서의 정체성은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상황이 좀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진 모양이다. 생각보다 박진감이 없어서인지 좀 실망스러운 점도 있었다. 그래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현실 도피적인 생각이다. 지금 상황은 감사해야하는 데 오히려 불편해 하고 벗어나고 싶어하니 사람의 마음은 간사한 모양이다.
연습장에서 공을 치면서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 거리에 너무 욕심을 내다가 보니 스윙이 망가진 것이 아닐까? 그저 자연스럽게 스윙을 하되 피니쉬까지 해준 상태의 거리에 만족을 하자. 다만 스윙 폼에 대하여만 좀더 신경을 쓰고 피니쉬를 제대로 하였는지만 점검해 보자. 그리고는 더 이상 욕심을 내지 말자. 거리는 몸의 상태와 스윙이 좀더 정교해지면 나아질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공을 치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
그렇다. 지금의 상황에서 만족하면서 다만 스윙만 정석대로 제대로 해주자. 즉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시 체중을 이동하고 몸을 들지 않고 하체를 고정한 상태에서 몸을 접었다가 이를 펴는 동작으로 채를 뿌려주고 나서 몸전체를 돌려 피니쉬를 만들어 주자. 그런 생각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연습을 하기로 했다.
이제 앞으로 7주가 남았다. 남은 7주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겠다. 일단 현상에 감사하자.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나서 전반적으로 점검을 하고 그 이후의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문제는 남은 7주를 얼마나 의미있게 보내느냐이다. 일단은 체력관리에 좀더 집중하고 또한 지금까지 해 온대로 하루의 스케줄을 규칙적으로 해보자. 그리고 가능한 한 프로테스트에도 나가보자. 그리고 그 이후의 계획을 다시 점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