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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글로벌 프로젝트: 모처럼의 휴식

글 | 김승열 기자 2021-05-08 /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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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의 진행요원일정은 타이트 하였다. 매일 아침 4시 경에 일어 나서 저녁 7시 정도에 돌아오니 기진 맥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녁마다 낙지 등을 먹으면서 술을 마셨으니 피로감이 더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경험을 두번 다시 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마침 룸메이트가 식도락가여서 맛집을 찾아가서 낙지의 여러가지 음식을 맛보면서 감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이를 즐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반 다른 사람과 같이 갔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정이다. 덕분에 신안 무안의 산낙지는 제대로 경험을 해 볼 수 있었다. 사실 그 낙지가 신안무안의 산낙지인지는 잘 알수가 없다. 다만 낙지가 부드러운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그기에 주인장이 신안 무안 낙지의 특징이 바로 부드러운 맛이라고 하니 그런 모양이라고 느낄 수 밖에 없다. 어쨌든 그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도이고 도전인 것만은 사실이다.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일요일 저녁 11시에 돌아와서 그 다음날 수업일정이 시작되니 기진 맥진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 스럽게 5월5일이 어린이날이어서 공휴일이다. 그래서 짐을 싸고 바로 도곡동으로 향하였다. 기숙사에서 3인이 같이 지내고 특히 진행요원일정에서 밤에서 3인이 생활하다가 보니 혼자 만의 공간이 그리웠었던 모양이다. 도곡동이 오니 그간의 긴장이 풀렸다. 마침 저녁에 막걸리를 사서 한 병을 마시고 새로운 맛이다. 그런데 피곤이 밀려왔다. 

 

아침에 일어나니 7시다. 헬스 클럽에 갈 것인지 아니면 여주의 농장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학교에 갈 것인지 등이 고민이다. 일단 도곡동의 조용한 드라이버 거리를 차를 몰았다. 클래식 음악과 함꼐 조용한 도곡동의 길은 안정을 가져다 주었다. 

 

아무대로 운동의 리듬을 위하여 학교기숙사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전철을 타고 여주역에 내리니 아무래도 농장의 상태가 궁금하다. 잔디의 상태 내지 그리고 나무가 살아있는지가 궁금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잡초가 얼마나 무성한지도 걱정이 되었다. 

 

차를 몰고 농장에 가보니 잔디는 보이지 않고 온갖 잡초만 무성하다. 나무의 모습은 제대로 찾을 수 없었다. 놀라운 마음에 일단 나무의 상태를 살피기로 하였다. 주위의 잡초에 휘둘려 빛도 제대로 보지 못하여 거의 죽을 것 같았다. 일부 나무는 이미 고사한 것으로 보였다. 놀랍게도 사철나무가 많이 상하였다. 일부는 완전히 죽은 상태였다. 학교의 숏게임을 위탁운영하는 박사장의 말이 생각났다. 사철나무가 잘 자라는 것 같지만 5년 마다의 냉해에 완전히 전멸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그간 날씨고 좀 추운 날이 있었고 또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이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물도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를 하나하나 보면서 잡초를 제거하고 다시 물고랑을 만들어주면서 물도 같이 주었다. 일부는 새싹이 돋아서 기분이 좋았다. 잔디는 일부 나기는 하였으나 주위의 잡초가 워낙 무성하여 이에 눌려 거의 죽은 것 같았다. 일부 잡초는 거의 나무 처럼 자랐다. 잡초가 나무의 광합성을 방해할 수 있어서 키가 큰 잡초 위주로 제거를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밑으로 깔려 있는 수많은 잡초이다. 이를 제초제로 제거할려고 하면 나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이었다. 그렇다고 잔디도 없는데 잔디깍는 기계로 이를 깍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부분에 대하여는 좀 연구가 필요해 보였다. 

 

농막에 들어가니 여전히 모든 것이 엉망이다. 일단 냉장고에 있는 것은 다 비우기로 했다. 그리고 창문의 커튼은 다 제거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기로 했다. 햇빛을 받고 나아가 환기가 되면 곰팡이 등이 제거될 것 같았기 떄문이다. 그리고 지하수를 올리는 곳에서 펌프를 데우는 열선도 제거하였다. 

 

그리고 보니 10시 30분에 도착하여 이미 오후 4시가 넘었다. 그래도 할 일이 태산 같이 남았다.그런데 이를 오늘 한번에 다 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바로 옆의 밭에서도 이제 농막을 설치하는 모양이다. 흥미롭다 사람의 마음은 다 같은 모양이다. 콘테이너위에 비닐하우스를 입히는 형태로 진행을 하고 있다. 현명한 진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막과 별도의 비닐하우스를 입힌 이 곳 농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서둘러 학교에 와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보니 아침과 점심을 먹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맛이 꿀맛이다. 무우국이 시원하여 2개를 비웠다. 기숙사에 있는 장점이 있다. 밥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비교적 음식도 입맛에 맞다. 이제 기숙사가 거의 집으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사실 도곡동에서 빨리 학교로 오기로 한 것도 식사 떄문이다. 도곡동에서는 직접 밥을 해 먹어야 하니 귀찮은 일이다. 그런데 이곳에 오면 밥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이 것도 기숙사 생활의 큰 장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활리듬을 찾기 위하여서는 학교에 있는 것이 좋다. 이 곳에서는 달리 할일이 없으니 그저 운동, 식사 그리고 잠이다. 너무 단조로워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건강관리에는 제격이다. 

 

평소처럼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공을 치고 이어서 헬스장에 갔다. 이 곳이 마치 고향갔다. 헬스장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몸이 좋아진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헬스를 많이 하면 그만큼 기초체력이 좋아져서 공도 잘 맞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희망이 좋다. 물론 현실은 다르다. 그렇지만 운동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대견하고 뿌듯하다. 달리 큰 잡념이 없어져서 좋다. 

 

세상 만사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 곳 기숙사가 어쩌면 지금 상태에서는 최적화된 집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하다면 학교생활에 좀더 충실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물론 다른 점에서는 충실하였지만 학점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기본이 중요한 모양이다. 지금이라도 좀더 학교 생활에 충실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겨야 겠다. 

 

횡성이라는 새로운 나라로 느껴지기도 한다. 런던에서도 느낄 수 없는 전원적인 생활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원효대사가 생각난다. 중국으로의 유학길에 동굴에서의 경험이 큰 성찰를 가져다 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횡성에서의 생활도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고 향후의 계획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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