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은 산낙지를 먹기로 했다. 신안 무안의 산낙지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낙지 화롱구이에 도전하기로 했다.
산낙지를 꼬치에 돌돌 말아 양념을 넣고 숯불에 익히는 요리였다. 보기에도 탐스럽고 맛있어보였다. 먹어보니 그 맛이 미묘하다. 특히 주인장의 자랑처럼 낙지가 부드럽다. 숯불항기가 더해져 미묘하면서도 이국적인 맛이 난다.
야릇한 맛에 취해 소주 2병을 마시게 되었다. 술도 그리 취하는 것 같지 않다. 시골의 넉넉함과 에우로움이 가미되어 아주 편안한 저녁시간이 된 셈이딘.
어제의 장어탕에 이어 산낙지 화롱구이가 목포의 저녁 풍치와 더불어 가득 다가오는 느낌이다. 바람도 차지않고 적당하게 온 몸에 머무른다. 세상의 근심이 다 사라진 상큼한 또 다른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