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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는 오후

글 | 김승열 기자 2021-05-08 /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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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고 나서 오후 2시에 조경과목을 들으니 졸음이 밀려온다. 아무래도 봄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나이가 들어서 형식적인 내용의 과목을 들으니 마치 수면제를 먹은 듯하다. 그간 수업시간에 조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 되었다.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간 강의를 하면서 조는 학생들을 보면 이해가 안되고 미웠는데 입장이 바뀌니 그들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간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스스로에 대하여 자책하게 된다.

 

역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교수 입장에서 학생을 제대로 보기 위하여서는 스스로가 학생의 입장에 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학생들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수업시간에 학생 들이 졸면 이에 대한 별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이를 무시하고 조는 학생들은 졸라고 방치한 상태로 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체대에서 이론 수업은 그리 의미가 없어 보인다. 불가피하게 이론 수업을 하는 경우에도 좀더 입체적으로 강의를 하여 이해를 도모하고 흥미를 유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시골에서 졸음이 오는 강의를 들어야 하는 지 의문이 든다. 물론 어느 정도 이론은 배워야 하겠지만 졸음이 오는 강의를 마지못해 듣고자 하니 조금 화가 난다. 좀더 현실감있는 강의로 개편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렇지 아니하면 달리 강의의 의미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졸리는 강의를 듣고 또한 그 내용이 너무 피상적인 내용을 듣고자 하니 답답할 뿐이다. 좀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경과목을 듣고자 하였는데 실제로는 그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답답한 어느 오후이다. 여기서 탈출하고 싶다. 가끔 학생들이 자퇴를 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는 이를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지금보니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좀더 창의적이고 의욕이 있는 학생의 경우에 틀에 박힌 강의 등에 대하여 이를 견디기 어렵게 느끼는 학생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학교교육의 한계점을 실감하게 하는 어느 오후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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