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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글로벌 프로젝트: 새로운 출발

글 | 김승열 기자 2021-05-08 /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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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구내식당의 운영이 일시 중단된다고 하여 토요일을 도곡동에서 보내고 저녁에 기숙사에 도착했다. 근처 식당에서 순대국을 먹었다. 가격은 서울보다 싸지 않은데 맛은 별로다. 이 곳은 거의 관광지수준인 모양이다. 모든 것이 서울이 더 싸고 품질이 좋은 것 같다. 이제 시골이 시골이 아닌 모양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서울로 모이는 모양이다. 

 

기숙사에 모처럼 혼자있으니 편안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모처럼 가지니 이 기분 또한 남다르다. 밤 10시,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그간의 습관이 자연스럽게 배인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6시 20분. 조금 늦잠을 잔 셈이다. 평소와 같이 목욕을 하고 채를 들고 잔디가 있는 연습장을 가니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산책을 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이 시간이 너무 좋다. 공기도 깔깔하고 잔디밭모두가 개인 정원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가든 하우스인 셈이다.

 

오전 8시 아침식사 시간이다. 간편식으로  콘 프레이크와 우유, 토스트 그리고 사과잼이다. 처음에는 이런 간편식에 경악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간편식이 좋다. 일단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그리고 담백하다. 특히 아침에 마음껏 우유를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구은 토스트와 사과잼 그리고 콘 프레이트와 우유의 배합이 환상적이다. 사실 한식의 아침보다 더 매력적이다. 벌써 이 곳 생활에 적응해나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놀라게 된다. 사람은 적응을 잘하는 경쟁력있는 동물인 모양이다. 

 

그리고 다시 숏게임 연습장으로 향하였다. 이곳에서는 운동 외에 달리 할 것이 없다. 일단 매점도 문을 닫는다. 그리고 도서관도 문을 닫는다. 벤딩머신만이 있을 뿐이다. 간단한 음료수만 사 먹을 수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이 오히려 더 좋다. 불필요한 탄산음료나 커피를 먹지 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숙사 방에서 달리 할 일도 없다. 물론 방의 전망은 좋다. 그러나 3인이 같이 쓰다보니 아무래도 불편하다. 오늘은 혼자 있지만 이런 환경이 익숙하지 않다. 기숙사 방에 있으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밖으로 나가면 숏게임 연습장, 드라이빙 레인지 그리고 헬스장이 유혹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아하는 곳은 숏게임 연습장이다. 잔디로 조성이 되어 있어서 걸어도 기분이 좋다. 그리고 바로 앞에 정규 골프장이 보인다. 나름 전망이 좋다. 마음껏 어프로치 연습을 할 수 있다. 홀이 10개 정도 조성이 되어 있어서 여러가지 상황에서 연습이 가능하다. 오늘과 같은 일요일에는 거의 혼자 독점하여 쓸 수 있다. 혼자만의 정원이자 연습장인 셈이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규칙적일 수밖에 없다. 아침 8시 , 오전 11시 50분, 저녁 5시 30분 전후이다. 낮에는 숏게임에서의 연습 그리고 저녁은 드라이빙 레인지와 헬스장에서의 운동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상당한 시간을 운동에 투자를 하는데 골프실력은 늘기는커녕 완전히 퇴보하여 망가졌다는 사실이다. 이를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거의 백돌이 실력이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할 것같다. 그렇지 아니하고는 이 위기상화을 극복할 수 없을 것 같기 떄문이다. 아무래도 다른 환경에서 젊은 친구들과 경쟁을 하면서 라운딩을 해야한다는 강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강박감 등이 스윙을 완전히 망가지게 만든 셈이다. 이는 하나의 과정으로 느껴진다. 이를 극복해야 한다. 즐겁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좀더 헬스에 신경을 써서 새로운 모습으로 나아가고 싶다.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감사한 일이다. 이 나이에 체력단련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데 이런 시간을 주시니 그저 감사하다. 지금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다름아닌 체력단련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음미체 중 체육대학을 선택한 것은 나름 의미가 있어 보인다. 물론 젊은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는 것이 어렵고 나름의 갈등과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체력단련만 생각한다면 너무나 감사한 도전여정임에 분명하다. 그렇다 감사하자. 그리고 나름 즐기면서 열심히 해보자. 그리고 프로테스트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거의 불가능한 황당한 도전이다. 그러나 한 번 해보자. 이를 즐기면서 해보고 싶다. 신문에 보니 프로테스트에 합격한 준회원이 투어프로전에 20년만에 마침내 성공한 사례가 소개되었다. 나름 어렵게 도전하여 성공한 사람도 적지 않는 모양이다. 그간 달리 도전이라고 할 만한 도전이 없었는데 프로테스트에 도전해 보자. 물론 그 과정이 험난하다. 사실 26일에 있을 라운딩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긋지긋 아프다. 도망가고 싶을 절도이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리고 열심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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