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0대 초반의 교수분과 저녁을 같이 했다. 후배와 만나기로 한 식사 시간에 우연하게 참석하게 되었다. 그는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하면서 공공금융기관의 감사를 비롯하여 금융분야에 많은 활동을 하였다. 겸손하면서도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평소 하루 10km 이상을 걷고 수면시간이 하루 8시간 이상인, 아주 건강한 분이었다. 세속적인 욕심을 잘 자제하면서 조용하고 자기 만족적인 삶을 살고자 하였다. 인위적으로 무엇을 배우는 것 보다 물이 흐르듯 인생을 즐기고자 하였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없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인생철학이 정립되고 안정되어 보였다.
3시간의 식사 겸 대화가 너무 빨리 지나갔다. 차분하고 안정된 모습에서 평온함이 전해왔다. 겸손한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올해 들어 정호승 시인, 음악평론가에 이어 새로운 신선한 충격을 주는 인간상이었다. 물론 시각의 차이는 분명 느껴졌으나 안정되면서 여유있고 자유로운 영혼이 느껴지는 자신만의 개성이 무척 친근하면서 상큼할 정도였다.
이어서 커피를 한잔 하면서 좀 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분명 차이는 느껴졌으나 그 차이 때문에 흥미롭고 그 대화의 시간이 그리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항상 새로운 만남은 새로운 자극을 준다. 무엇보다도 서로에 대하여 너무 많이 알지 않아서 부담이 없다. 그리고 대화의 주제도 다양해서 좋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좋다. 물론 어느 정도의 지식과 교양은 필요하다. 최고의 지성인이면 금상첨화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설레이게 하고 다양한 대화의 시간이 있어서 좋다. 가끔은 아니 거의 대부분 열정적으로 대화에 임하게 된다. 이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는 좀 허전함이 느껴진다. 갑자기 고독감이 강하게 밀려온다. 그 순간이 어렵다. 특히 그 전의 대화가 활발하고 유쾌할수록 고독감의 정도는 더 커진다. 가끔은 열정적인 대화의 순간순간에 이런 두려움에 다운될 때까지 있다.
그러나 새로운 만남은 스스로를 중간점검하기에 좋다. 좀더 많은 만남을 가질려고 노력하고자 한다. 비록 어떤 만남의 경우는 상당히 괴로울 때가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분명 새로운 만남은 많은 깨달음을 가겨다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