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관리 장비학이라는 흥미로운 과목이 있었다. 코스관리 특히 그린 관리에 필요한 장비를 이해하고 나아가 이를 실제로 체험하여 습득하는 과정이다.
오늘은 잔디깍는 기계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잔디깍는 기계는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자주식이고 다른 하나는 승용식이다. 즉 쉽게 말하면 하나는 사람이 직접 밀어서 깍는 것이고 나머지는 차를 운전하여 잔디를 깍는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놀라게 된 것은 그들의 가격이다. 가정용 자주식 잔디깍는 기계는 20-60만원전후이다. 그런데 실제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잔디깍는 기계는 1,200만원정도하였다. 보기에는 크게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데 의외로 가격이 상당히 비쌌다.
원래는 간단하다. 1기통 휘발유방식의 엔진을 달아 잔디깍는 기구를 담아서 이들로 하여금 이동하면서 잔디를 깍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스스로 이동하는 기계를 잡고 적정한 통제만을 하면 되는 것이다.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부분은 바로 터닝이다. 그린을 한방향으로 깍고 나서 그 반대방향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데 그 터닝간격이 그리 넓지 않아서 한다. 그래야 바로 이어서 잔디를 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물론 조금만 익숙해지면 달리 문제가 없을 것이다. 처음으로 잔디깍는 기계를 작동해 보니 조금으느 신기하다.
18홀 기준으로 자주식 잔디깍는 기계는 3개가 기본이라고 한다. 그리고 승용식은 2개가 기본으로 운용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린옆의 잔디 즉 주로 켄터키 블루 글라스잔디를 손상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외로 잔디관리에 소요되는 장비의 가격이 상당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18홀 기준으로 1년에 그린키퍼가 집행하는 예산이 15억 정도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골프장 마다 편차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집행내역은 주로 비료와 농약이라는 것이다. 생각보다 농약과 비료의 가격이 너무 높았다. 다소 문제가 있어 보였다. 조금 더 투명한 경영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다소 생뚱맞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코스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이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 것이 놀라웠다. 여주 농원에서 시험삼아 양잔디 등을 깔아서 한번 시험적으로 관리해보고자 하였는데 향후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어쩄든 코스관리 특히 잔디관리에 중점이 둔 코스관리는 또 다른 세계로 보였다. 흥미로운 분야가 아닐 수 없다. 다만 골프장에 있는 각종 나무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얻고 싶은 데 이에 대하여는 달리 특별한 과정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잔디전문가는 많이 있지만 나무에 대한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로 보인다. 따라서 나무전문가의 영역이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