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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 글로벌 프로젝트: 서울 시장 당선인에게 기대해 본다.

글 | 김승열 기자 2021-04-17 /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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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도심 한가운데에는 아주 큰 공원이 상당 부분 생뚱맞게 자리잡고 있다. 처음 보면 상당히 어색해 보인다. 도심 한가운데에는 관념적으로 시청 등이 자리매김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를린 한가운데의 공원은 의외로 평안함과 안정감으로 다가온다. 이 공원은 다름 아닌 시민들의 산책로이자 조깅로이기 때문이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산책과 자유로운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에 최상이다.

 

이에 반해 서울은 공원이 적다. 도심 한가운데의 광대한 공원은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그나마 최근에 산책로가 증가되는 것처럼 보여 다행스럽다. 특히 양재천은 전 세계적인 모델이 되기에 부끄러움이 없을 정도이다.

 

인간은 더 멋진 변화를 추구한다. 그러나 대다수는 일상의 평온스러움에 취할 뿐이다. 이에 그저 안주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평온함은 바로 권태로움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권태로움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 중의 하나의 예가 바로 사색이다. 생각에는 달리 커트라인이 없으니 상상의 세계는 달리 제한이 없이 무한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현실 세상에서는 불가능한 일도 상상 즉 사색의 세계에서는 언제든 가능하다.

 

그런 사색의 과정은 어떤 이점이 있을까? 불만 등을 불식시켜 준다. 그리고 사색의 순간만큼은 무한한 즐거움으로 가득찰 따름이다.

 

사색 즉 깊은 생각은 막연한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진화시켜 준다. 나아가 이를 현실로 실현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화시키기도 한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현실은 변화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위인들은 산책을 통하여 위대한 사색을 즐겼다. 이를 통하여 몸도 건강하고 또한 마음도 건전하였다. 그리고 그간의 많은 지식, 경험, 직관 등등의 배움의 과정을 통하여 형성된 통찰력에 기초하여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사색은 이를 구체화하게 된다. 종국에는 이를 더 멋진 아이디어와 이의 실행으로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위인들의 산책과 사색의 삶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좀 더 멋진 변화를 도모하고자 한다면 말이다. 깊고 의미있는 사색이 모든 멋진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위인들의 사색의 방식을 본받아 더 멋진 변화에 시동을 걸어보자.

 

그렇다면 사색을 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그 가운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다름 아닌 산책이다. 실제로 위대한 위인들은 한결같이 산책을 즐겼다. 그리고 산책하는 가운데 큰 꺠달음을 가지게 된 경우가 많았다.

 

참고로 괴테는 하루에 두번씩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니체는 오전에 소나무 숲을 지나 멀리 바다를 보면서 오르막길을 산책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더 길고 힘든 길을 산책하였다고 한다. 또한 탈레스는 산책중 사색에 빠져 앞을 보지 못하고 우물에 빠졌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산책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또한 산책의 현실적 유용성은 무엇일까?

 

인간은 본능적으로 산책의 즐거움을 안다. 특히 주변이 조용하고 한적하며 생생한 자연환경 속에서의 산책 특히 혼자만의 산책은 상당히 싱그럽다. 이를 모두가 본능적으로 좋아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왜 산책을 좋아할까?

 

일단 산책은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준다. 수직 보행 동물인 인간으로서는 심장에서 발 등 말단 신경으로 혈액이 순환하게 된다. 그런데 정작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과정이 힘들다. 그런데 산책은 발의 신경을 자극하여 마치 심장으로 혈액이 다시 되돌아가는 데에 펌프질을 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산책이라는 펌프질을 하게 되면 혈액의 심장으로의 귀환이 좀더 쉽게 된다. 따라서 산책이라는 신체작용은 신체의 활동을 역동적으로 하게 한다. 특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른 운동에 비해 무리가 없는 최적의 운동이다.

 

다리가 움직이게 되면 머리의 뇌작용을 자유롭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산책을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는 경험을 많이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주위의 풍경이 바뀌면서 정적인 생각이 아니라 좀 더 동적인 생각으로 전환된다.

 

혹자는 발로 생각을 하라고 한다. 이는 간접적으로 산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산책은 두가지 긍정적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즉 걷는 신체활동은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그리 힘들지 않으면서 그리고 누구나가 할 수 있는 만능 운동인 셈이다. 그리고 또 다른 긍정적인 면은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잡념에서 벗어나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펼칠 수 있다. 주위의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니 쾨테는 하루에도 2번씩이나 산책을 즐긴 모양이다. 물론 신체 상태가 좋다면 조깅도 나쁘지 않다. 아니 조깅은 신체에는 산책보다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조깅은 사색과는 그리 친하지 않다. 조깅하면서 사색하기에는 다소의 어려움 내지 불편함이 있다. 조깅은 산책보다는 좀 더 여유가 없고 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역동적인 신체활동이 요구되는 조깅의 경우는 자유롭고 여유있는 사색과는 그리 친하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산책은 마음의 자유로운 활동을 조장하기에 최적의 신체 움직임이다. 산책하는 동안 신체의 움직임은 일정한 리듬을 가지게 된다. 이 리듬은 사색이라는 무한한 정신적인 창조적 활동을 자연스럽게 도와주게 된다.

 

 

도심에서의 산책과 사색을 가능한 한 원없이 누려보자. 그런 맥락에서 살펴보면 서울에 좀 더 많은 공원이 들어서야 한다. 또한 한강 고수 부지나 양재천 등 역시 세계 표준의 산책로로 발전시켜야 한다. 차제에 새로운 서울시장당선인은 무엇보다도 서울을 산책과 사색의 글로벌 모델로 발전시키는 데에 주력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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