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맞이한 필드레슨이다. 골프장은 학교 앞의 퍼블릭 코스이다. 그린피 등은 학생이고 수업으로 하는 라운딩이어서 할인이 된 금액이다. 여러가지로 감사한 일이다. 들어온지 3주차에 접어들어 그간의 연습 등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였다.
아침일찍부터 담당교수분께서 분주하다. 직접 차를 몰고 와서 이동에도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기숙사 생들의 경우 아침식사부분도 지참이 가능하도록 기숙사 측에서 준비하도록 배려해주었다. 그간의 역사에 따라 어느 정도 시스템이 정착된 모양이다.
아마대회와는 달리 락커가 배정되어 다행이다. 물론 시간이 없어서 바로 라운딩을 해야 할 상황이다. 아침이어서 쌀쌀하기는 했지만 그리 춥지는 아니하다. 모처럼 라운딩이어서 설레임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려가 있다. 그간 어깨의 부상에 이어 전반적으로 체력의 소진등으로 인하여 제대로 스윙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불길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사한 마음으로 라운딩에 임하기로 했다. 어제 스크린 골프장에서 백티에서 쳐보니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데 막상 티그라운드에 올라서서 스윙을 해보니 아직 어깨부상등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일단 거리가 전혀 나가지 않았다. 과거 70대를 친 실력은 사라지고 거의 백돌이가 된 기분이다. 모처럼 라운딩의 설레임이 없어지고 불편한 라운딩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같이 치는 A반 학생은 비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그 위축되는 모양이다. 최고성적이 -5라고 하니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른 스윙 폼이다. 다른 분들도 스윙이 아주 부드럽고 임팩트가 강하다. 그저 부러울 뿐이다.
그간 너무 방만하게 시간을 보낸 모양이다. 그리고 체력관리에 소홀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처음 필드레슨은 상당히 당혹스럽고 실망스러웠다. 달리 핑계거리도 찾을 수 없으니 더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나마 담당교수의 친절함과 세심한 지도가 위안이 된다. 물론 시간이 거리 많지 않으므로 간단한 코멘트위주였으나 정확한 지적으로 느껴졌다. 물론 교수의 지도에 따라 수정을 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작동하지는 못하였다.
갑자기 회의가 든다. 대학까지와서 3주간을 보냈는데 달리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니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 보내는 시간이 좀 의미없게 다가오기도 했다. 조울증 증세가 나타나는 모양이다. 갑자기 기분이 급속도로 다운된다. 이러면 안되는데 스스로 다짐을 해봐도 달리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스스로에게 말해 본다. 이 과정도 좋은 시간이고 나중에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지금은 비록 성과가 없지만 계속노력하면 임계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이후에는 분명변화가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때까지 노력을 계속할 수 있는지가 문제이다. 작은 소용돌이에 휘둘리지 말고 열심히 꾸준하게 노력해 보자.
글로벌 프로젝트 역시 좀더 매일매일 재점검이 필요하게 느껴졌다.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좀더 세밀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설정하고 나아가 이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수정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이제 3주차이니 좀더 시간활용에서 효율성을 높혀야겠다.
그리고 대학내에서 교수들과 좀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나아가 잔디용역업체 대표와도 잔디나 조경에 대하여 좀더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겠다. 그리고 1,200 평의 농원 운영에 대하여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여 무엇인가 의미있는 취미활동과 나아가 부가적인 비즈니스 창출에 노력해야 겠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이를 응용활용하여 글로벌 네트워크와 글로벌 베이스캠프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자 새로은 의욕이 일어나는 기분이다.
그래 한번 열심히 해보자.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기자. 그리고 생활을 단순화하고 골프와 정원조성(양잔디 등) 등에 집중하기로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