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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글로벌 프로젝트: 황당하고 충격적인 대학골프대회를 참가하며

글 | 김승열 기자 2021-03-28 /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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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골프연맹에서 개최하는 대학아마골프대회가 있다. 입상자에게는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한다. 상금은 일종의 장학금인 셈이다. 그리고 연간 5개 대회에서 4회이상 대회에 참가한 자중에서 합산하여 7위까지는 프로자격을 부여하는 특전이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회에 참가하는 신청자가 많다. 대회참가신청을 열자마자 거의 하루만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대회에 대하여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학교측에서 선수등록을 하여 참가하라는 고지를 보고 참가신청을 하였다. 첫대회는 학교의 오리엔테이션과 겹쳐 취소를 하고 3/26-27 양일간에 솔라고CC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기로 하였다.

 

이에 대한 부담감때문인지 학기 초부터 신경이 써였다. 그간 라운딩을 거의 하지 않아서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틈틈히 어프러치 연습이라도 열심히 하였다. 인도어 스윙연습은 저녁시간을 이용하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과거의 스윙품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사고가 터졌다. 헬스 수업에서 체력측정과정에서 무리를 한 것이다. 체력측정이후에 인도어에 드라이버를 치는데 어깨 근육에 통증이 왔다. 드라이버를 제대로 휘두리지 못할 정도였다. 이틀 후면 대회인데 걱정이다. 그날 푹잤는데도 통증이 여전하다. 스윙을 하는 것이 불편하였다. 그래서 취소를 할려고 하니 취소가 어렵고 취소의 경우 카트비와 캐디비 등을 부담해야한다는 것이다. 고민을 하다가 일단 대회는 참가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솔라고 CC까지는 144키로미터 정도되었다. 또한 문제는 숙박이다. 근처의 호텔은 거의 꽉 찬 상태인 모양이다. 그래서 대학골프연맹측에 전화를 해 보니 당일 스코어카드를 내기전에 그 다음날 경기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통보하면 별도의 페널티는 묻지 않는다고 했다. 

 

새벽에 출발하여 골프장에 갔다. 길은 생각보다 좋았다. 그런데 참가비 5만원을 내었는데 골프장에 별도의 그린비와 카트비를 내어야 했다. 그린비와 카트비만 14만원이 넘었다. 그런데 바로 옆의 일반인은 9만원정도의 그린비만 내는 것이 아닌가? 아니 아마추어 골퍼에게 일반인보다도 더 많은 그린비 등을 부담하다니 놀라움을 넘어 경악할 정도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점은 탈의실이나 목욕탕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대학골프연맹에서 조치한 내용이어서 골프장에서 달리 어찌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니 옷도 제대로 갈아있지도 못하게 하고서 비싼 그린비 등을 받다니 이렇게 불합리한 경우가 있을 수 있을까? 선수들의 프라이버시와 인권은 전혀 무시된 상황이다. 물론 대회운영에 따른 비용이 들수도 있다. 그리고 선수보호차원에서 일반인과 격리하는 것도 이해되기는 한다. 그러나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는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마 선수들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것일까? 이는 분명 시시비비를 가려 개선되어야 함에 분명하다. 

 

몸상태도 좋지 아니하고 나아가 대회운영 등에 대하여 불만이 있는 상태에서 안개까지 끼여 당일 대회는 삿건 방식으로 9홀만한다고 한다. 이래저래 기분이 그리 유쾌하지 않는 상황이다. 첫 티박스에 서니 어깨의 부상이 아무래도 신경이 써여진다. 그러다 보니 티삿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통증이 심해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기권을 해야할 것 같았다. 그러나 9홀은 마칠려고 최선을 다하였다. 시간이 들어갈 수록 드라이버는 엉망이 되었지만 그나마 어프로치 등은 나쁘지 않았다. 9홀을 마치고 스코어 카드를 접수하는 코너에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당일 라운딩만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아마대회라는 것에 대하여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다. 아마골프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하여 정책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 개선되어야 한다. 정부가 적극 개입하여 세금 등의 헤택 등을 통하여 지원을 과감히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대회를 주관하는 단체에서 좀더 효율성을 높여 많은 아마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가성비를 높혀 그 문턱을 낮출 필요가 절실해 보인다. 

 

올해 후반기에 제대로 준비하여 한번 상위 입상을 하고 아마골프대회의 개선필요성에 대하여 역설하고자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 본다. 이제 골프는 고령화시대에 국민 체육이라는 측면에서 재접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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