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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시집 《수선화에게》를 읽고

글 | 김승열 기자 2021-01-31 /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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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수선화에게》를 보고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그림과 함께 아름답게 수놓은 시문구가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수선화에게" 등을 포함하여 수십편의 주옥같은 시가 수록되어 있었다. 더우기 이 시집에는 박형률 화가의 서정적인 그림이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 정취와 분위기를 더 한층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정호승 시인을 직접 만나서 그의 사인을 받았다. 그는 "시는 사람을 이해하게 합니다."라는 문구를 함께 적어 주었다.

 

한국의 위대한 시인인 정호승 시인을 통하여 삶의 그늘을 극복할 용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시를 사랑하게 되었다. 나아가 앞으로의 삶이 시와 같이 절제되고 상큼하기를 소망해 본다. 

 

여행 등을 갈때 이 시집을 가지고 가리라고 다짐해 본다. 그리고 바쁘고 각박한 순간에도 서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기를 소망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시 중에서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리고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아가 "수선화에게"는 더 서정적이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사람은 유한한 삶을 살기 떄문에 외로운 것이 그 속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이를 극복하게 된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공연히 오지않을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이 문구도 가슴을 울린다. 가끔은 오지않을 전화를 기다릴 떄가 있다. 그리고 막상 스스로도 예견한 것처럼 전화가 오지 않음에 실망하고 낙담하게 된다. 현실에 대한 정확한 상황판단도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후배의 말처럼 스스로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그러니 너무 외로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특히 이 말씀이 심금을 울린다. 하느님도 외롭다고 느끼시는 데 하물며 인간이야 말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씨 마을로 내려온다"

너무 시적인 표현이어서 마음으로 부터의 공감이 진하게 울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시인으로서의 감수성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다. 

 

이 문구하나하나를 되새김해보면 

그 순간이 힐링의 순간이다. 

 

나만의 시와 그림 그리고 음악이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기에 서 스스로를 힐링하고 싶다. 그리고 좀더 적극적으로 시도 써보고 싶어진다. 타인과 같이 공유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스스로가 즐길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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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이 부분의 해석이 궁금해서 검색하다 발견한 글. 아직도 명확하게 풀리진 않았지만 다른 부분들에서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2022-04-1111:41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이 부분의 해석이 궁금해서 검색하다 발견한 글. 아직도 명확하게 풀리진 않았지만 다른 부분들에서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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