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날씨가 풀렸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좀 포근해 진다. 모처럼 점심시간에 시내중심부를 걸어 본다. 수영을 마치고 서울도서관에 들러 보고 아울러 학고재를 넘어 국제갤러리까지 둘러보는 호사를 누린다.
스쳐지나가는 바람이 비교적 포근하게 느껴진다. 그간 혹한에 완전무장을 하였다가 모처럼 조금 가볍게 입으니 날라갈 것만 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다 아름답게 느껴진다.
모처럼 발길이 닿은 갤러리가 포근하게 다가온다.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미술작품이지만 무엇인지 모르게 품위있게 다가온다. 갤러리에 있는 스스로가 좋아 보인다. 갤러리의 차분하게 무엇인가 있는 것 같은 분위기가 좋다. 이런 느낌이 좋다. 코로나와 혹한 탓인지 갤러리 안은 그리 붐비지 않는다. 이런 조용함이 좋다.
그리고 보니 삼청로가 외국의 그 어떤 문화 거리보다도 더 멋지게 다가온다. 아름다운 모습의 사람들도 가까이 보니 외국인이다. 그들 역시 이 거리의 풍경이 좋은 모양이다. 연신 카메라의 셔트 소리가 들리는 듯한다.
외국인의 알아 들을 수 없는 외국어가 그리 기분 나쁘지 않다. 그리고 그들의 표정이 유쾌해 보여 덩달아 즐겁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세계 그 어느 나라의 거리보다도 품위가 있는 삼청로 갤러리 거리가 자랑스럽다. 그런 거리에 있는 스스로를 자못 뽐내고 싶을 정도이다.
지금부터는 문화이다. 특히 미술세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미래의 제4차 산업혁명에서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 등이 큰 활약을 할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붙잡을 수 있는 것은 문화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악과 미술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나 눈(귀)와 가슴으로 느끼고 그 순간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삼청동 거리가 유난히 아름다워 보인다. 이제 봄이 그리 멀지 않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