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 생활도 온라인으로 주로 이루어지고 나아가 현재 업무도 거의 컴퓨터로 하다가 보니 현실세계와의 접점을 찾기가 어렵다. 타인과의 접촉도 카톡이나 이메일로 이루어지고 간혹 통화를 하기는 하나 이 역시 보이스만 느껴질 뿐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 상의 활동이 주이다보니 현재 머무르고 있는 것이 한국이라는 느낌마져 사라질 정도이다. 물론 사무실이나 산책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들과 접하게 되지만 이 역시 제한적이다 보니 현실감이 떨어진다.
컴퓨터 화면속에서는 미국, 스페인, 중국 그리고 일본을 오가다보니 현재 한국에 있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아니한다. 그러다 보니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고 있을 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한국말이 들리고 낮익은 풍경이 나름 평안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길을 걸으면서도 이어폰으로 업무를 하다가 보니 여전히 현실감이 떨이지는 것 같다.
이런 느낌은 혼자만이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다 이와 같이 현실과는 다소 거리를 투고 관조하는 듯한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로움 등이 유난히 밀려 오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바쁘게 돌아가는 경우에는 이 것조차 느끼지 못하지만 어느 순간 시간이 남거나 업무가 슬로우해지면 밀려오는 공허함이 진하게 느껴진다. 물론 최근이 혹한도 한 몫을 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겨울 보다는 여름이 좋다. 그래서 겨울에는 동남아나 남미에서 생활하고자 하였는데 코로나 사태로 엉키게 된 것이다.
물론 한국이 좋다. 한국특유의 시끄러움과 다소 경박함인 느껴지지만 무엇보다도 모든 것이 익숙하고 만만하니 더 없이 편안함이 느껴져 좋다. 아무래도 외국의 생활에서는 긴장을 하게 마련이다. 실제로 다소 위험한 지역도 있기는 하다. 그리고 의사소통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가 보니 마음적으로 편해지기 어렵다. 특히 현지인과의 생활에 같이 뛰어 들어가기기 어려운 점은 달리 어찌할 수가 없다.
힘들때에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큰 위로가 되었는데 그간 거리유지정책으로 인하여 피트니스 센터 이용이 불가하니 더 그런 마음이 드는 모양이다.
그러자 보니 코로나 사태 이후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아무래도 오프라인 접촉이 제한되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분출하는 등의 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만의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소통의 매개체가 중요한다. 그래서 다양한 취미활동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코메디 프로그램에 더 끌리게 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 행복하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이방인과 같은 거리감을 극복하는 방안은 스스로 준비해야할 필요가 있다. 운동이 가장 좋고 지인과의 수다도 좋다. 그리고 맛집을 찾아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냥 짐을 싸고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시도해 볼만 하다. 아님은 그냥 정처 없이 걸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새로운 미래에 대한 계획을 꾸미는 것도 매력적이다. 특히 좀더 자세한 세부계획을 설정하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 기쁨이 된다. 상상에는 달리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좀더 크고 거창한 계획을 꾸미는 과정자체가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한참 허우적 거리다 보니 그나마 기분이 좀 나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