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사회는 너무 격이 없다. 그래서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개인지 조차 알고 또한 궁금해 한다. 이런 관심이 당연하다고 느낀다. 또한 이와 같이 지나친 관심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로 이러한 지나친 관심으로 마음을 다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문화가 많이 변모했다. 이제는 개인의 사적인 영역을 인정하고 달리 요청이 없으면 그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자제하는 성숙된 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되어 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나친 타인에 대한 관심은 많이 남아 있어 보인다. 프로는 달리 요청하지 아니하는 한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를 두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자세가 현대사회에서는 필요하다. 특히 가족관계에서도 어느 정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아니하면 감정이 너무 섞여 혼라스럽게 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차피 인생은 각자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스스로 꾸려나가야 한다. 물론 조언이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혼란스럽게 하고 또한 스스로의 자생력을 해칠 가능성이 있기 떄문이다.
가끔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여 타인의 감정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스스로의 판단에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조심해야 한다. 그와 같은 생각은 스스로 만의 생각이어서 주관적이고 달리 객관적이기 어렵다. 더 나아가 당해 타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수도 있다. 즉 타인의 시각에서 필요한 조언에 대하여는 의견개진이 ㅏ능하지만 스스로의 생각에 잡혀 조언을 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언어는 여러가지 파장을 일으키기 떄문에 일면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타면으로는 상당히 부정적인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은 누구나 자신의 사적 영역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설부른 조언이나간섭은 원칙적으로 타인이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물론 타인이 조언을 구하거나 도움을 명시적으로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담담하게 그리고 타인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방법으로 개진할 수는 있을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 대하여는 일정한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좀더 성숙되고 여유를 가지고 신경써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좀더 여유를 가지고 성숙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바라보고 타인을 살펴볼 시점으로 보인다. 자신의 고요한 마음이 소중한 것 처럼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타인의 마음을 다치게 하여서는 아니될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그간의 태도에 대하여 반성해 본다. 그렇다. 인생은 외롭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타인에 의존하고 너무 많은 관심과 배려라는 허울로 간섭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다. 스스로의 삶을 나름대로 계획하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만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삶을 대하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