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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살이 자극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험욕구

글 | 김승열 기자 2021-01-11 /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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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만나지 못한 누이가 고기를 보내왔다. 뜯어 보니 갈비살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문구에 돼지고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자세하게 보니 돼지 고기는 아닌 것 같았다. 보기에 냉동이 되어 가지런히 잘 정리정돈이 되어 있어 맛있어 보였다.

 

냉장고에 보관을 하게 되면 오래 보관을 하고 나아가 제대로 먹지 못할 것 같아서 한번 시식을 하기로 했다. 마침 사무실의 프라이판도 테스트도 할 겸해서이다. 그리고 레드와인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고기가 냉동보관되어 있어서 이를 해동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비닐 포장을 뜯었다. 그런데 고기가 완전히 냉동이 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한번 만져 보니 쉽게 고기가 분리가 되었다. 즉 쉽게 구울 수 있는 상태였다. 너무 반가웠다.

 

그래서 그간 요리 프로그램에서 유명한 운동선수가 고기를 아주 맛있게 먹는 장면이 생각났다. 마치 고기를 먹는 것을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이 부러워 보였다. 그래서 한번 따라서 시도해 보기로 했다. 

 

일단 레드와인을 와인잔에 멋지게 따랐다. 그리고 프라이드 판에 고기조각을 2-3개 구워서 바로 먹기로 했다. 그자리에서 즉석으로 구워서 와인과 함께 먹기로 한 것이다. 

 

까스렌지의 상태도 좋고 프라이팬도 적당한 상태였다. 고기는 쉽게 분리가 되어 먹기에 적당한 크기로 나누어져 있었다. 3조각을 프라이팬에 올리니 구우지는 모습마져도 보기가 좋다. 자주 뒤적이는 말고 적당한 육수가 배이도록 한 상태에서 한번만 뒤집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구우지는 냄새가 식욕을 붇돋았다. 

 

한번 뒤집어니 적당하게 구워져 있었다. 맛있는 냄새에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한점을 집어서 입에 넣았다. 고기가 너무 부드럽게 적당한 크기로 입안에 그저 들어 온다. 너무 편안하게 느껴진다. 적당한 열기에 부드러움이 입안과 목을 즐겁게 해준다. 여기에 레드와인을 곁들이니 가히 감탄스러울 정도의 식감이 느껴진다. 

 

아니 고기가 이렇게 맛이 있다니.... 그간 세계일주나 전원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일까? 그저 축복으로 느껴질 정도록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이 입과 목을 넘어 온몸을 황홀하게 만든다. 

 

아니 먹는 즐거움이 이렇게도 활홀하게 할 줄이야..... 그간은 한번도 제대로 느껴보지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해준 것 같았다. 최근 소고기로 유명한 지역에서 비싼 고기를 맛보면서 느낀 소회가 떠오른다. 횡성의 고기가 너무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기 값은 터무니 없게 비쌌다. 그기에 다가 그 가게의 주인장이 맛있게 먹는 요령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거의 역겁게 느낄 정도였다. 스스로 다짐하게 만들었다. 두번다시는 소문난 곳에서 비싼 고기를 맛보지는 않고 싶었기 때문이다.(이부분에서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이는 개인적인 느낌이라는 점이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을 비나한 생각은 전혀 없고 개인적인 느낌을 표출하였을 뿐이다.)

 

그런데 이 고기는 그간 소고기에 대한 새로운 미각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기에 곁들인 레드와인이 식감을 더욱 더 높혀 주었다. 그간 짧은 세계여행에서의 고생과 그리고 전원생활에서의 어려움이 식감을 더 높혀 준 것으로 보여진다. 

 

어쩄든 새로운 미각의 세계를 접하고 새로운 기쁨을 느끼게 해준 선물에 감사해야 겠다. 그간 느끼지 못한 새롭고 신비한 세계로 향한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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