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시골생활끝에 도곡동에서 활동을 재개하였다. 그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바로 양재천이었다. 당초 전원생활을 추구한 것도 산책 등을 즐기고자 함이었다. 그런데 시골은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도 있지만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그중하나가 특유의 시골냄새였다. 물론 정겨운 점도 있었다. 그렇지만 근처의 축가에서 나오는 특유의 냄새는 신경을 거슬렸다. 특히 돼지 농장의 냄새는 참기 힘들 정도였다. 물론 그런 경험은 아주 가끔이었기는 하나 치명적인 면이 있었다. 그리고 도로를 떠나 걸을 수 없는 점이 힘들었다. 시골의 차도에는 인도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차도를 따라 걷는 것은 거의 목숨을 담보를 할 정도로 위험하기까지 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반하여 장점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비교적 공기가 좋고 시야가 딱 트여서 좋았다. 그리고 비교적 소음도 적었다.
그리고 해외를 다니면서 가장 부러웠던 부분이 넓은 잔디로 둘러싸인 공원이었다. 그런데 이곳 양재천은 의외로 매력적인 장소였다. 물론 과거에 이곳에 3년 정도 살았기에 익숙하기는 하였다. 그렇지만 그간 더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변모하였다.
특히 혼자 산책하기에 가장 적당한 장소였다. 비록 한겨울이더라도 산책하기에는 너문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에 산책을 좋아한다면 최적의 장소로 느껴졌다. 양재천으로 부터 과천까지의 산책에는 거의 4시간 정도 걸리는 데 여러가지 생각을 하기에 너무 적당하였다.
혹자는 양재천의 물이 좀더 많았으면 더 좋겠다고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조금은 보족한 듯한 양재천이 더 매력적이다. 그리고 날씨가 추워서 너무 많은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더 좋다. 얼굴에 느껴지는 차가움이 정신을 들게할 정도여서 더 좋다.
그간 다녀본 해외의 도시들이 생각이 났다. 물론 아름다운 하천과 잔디 등 뿐만이 아니라 멋진 조각품 등 매력적인 장소도 많았다. 그렇지만 왠지 미숙한 듯한 양재천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앞으로 미래를 상상해 보면 더욱더 매력적으로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은 신경에 거슬리는 면도 있었다. 재난본부라는 곳에서의 방송이 그 예이다. 가끔은 놀랄정도의 큰 방송소리에 놀라고 당혹스러웠다. 물론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역시 관존민비라는 점을 상기해 준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는 한국이 여전히 후진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사이의 방송의 차이를 느끼게 해준다. 강남구의 방송은 한번만 방송을 하는 데에 반하여 서초구는 동일한 말을 두번에 걸쳐 방송한다. 그리고 그 빈도수도 강남구에 비하여 더 많이 보였다. 물론 서초구도 여러가지 매력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초구의 경우는 구민이 책을 사서 보면 이를 서초구에서 다시 이를 구입해 준다고 한다. 이에 반하여 강남구에는 이런 헤택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서초구의 방송은 다소 강남구에 비하여 덜 구민친화적으로 보였다.
양재천은 현재 강남구. 서초구 그리고 과천에서 관리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게 된다. 도곡동에서 과천까지 산책을 하게 되면 각 관할 구역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구청에서의 방송활동이다. 즐거운 산책활동에 가장 큰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방송을 하지 않으면 안될까? 그 효과도 거의 없을 텐데.....여전히 한국이 후진국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시민들이 자유로이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야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도록 시민들이 비싼 세금을 내는데 이를 모르고 오히려 시민들의 소중한 자신만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다니....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양재천의 시설관리이다. 간혹은 과욕으로 인공적인 시설을 설치하는 것에 화가날 정도이다. 도대체 미적 감각이 있는 것일까? 그 이전에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있는 것일까? 어설픈 행정편의주주의 시민의 돈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짜증서럽고 심지어 화가 날 정도이다.
그럼에도 양재천은 나름의 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좀더 미학적으로 양재천을 보존하고 관리할 것을 엄중히 경고하고 싶다. 물론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좀더 많이 생각하여 한국에서 가장 멋진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