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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시골밤

글 | 김승열 기자 2020-10-25 /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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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시골은 호젓하다. 추수를 다한 농지는 황량하기 까지하다. 추수후에 객토를 하여 농지는 새로운 봄을 위한 긴 휴식기간으로 들어간 듯하다. 그러다 보니 화려한 맛은 없다.

 

그리고 스쳐지나가는 바람이 좀 차갑게 느껴진다. 그만큼 시골은 따뜻함을 잃어 버린 듯 하다. 조금은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간의 무거운 결실을 다 떨쳐 버리고 이제 조금은 홀가분한 모습으로 보여 가볍게 보여지기는 하다.

 

그런 와중에 다가온 시골의 밤은 좀 얼씬스럽기만 하다. 스쳐지나가는 바람은 상당히 차갑게 느껴진다. 도시에서의 바람은 지금쯤 기분좋을 정도로 상쾌하겠지만 시골에서의 늦가을의 바람은 냉정하고 차갑게 느껴질 뿐이다. 이제 더 이상 해야할 일도 없으니 그저 냉정함만 남아 있는 듯하다.

 

시골의 정겨움보다는 외지인에 대한 차가움으로 다가온 느낌이다. 그기에다가 밤이 깊어 갈수롤 어두움은 더 짙다. 이렇게 변할 줄이야. 그간 그렇게 활발하고 따뜻하게 느껴진 시골의 전경이 아닌 것 같다.

 

이런 시골의 모습이 조금 바뀌었으면 한다. 시골의 밤도 도시의 밤처럼 좀더 활발하고 경쾌했으면 한다. 늦가을의 밤이 이렇게 다르다니...10월의 밤은 도시에서는 더할 나위없이 낭만적이다. 적당한 온기의 바람 그리고 찬란한 네온사인 등으로 아름답게 불들인 도시의 밤. 그렇지만 시골에서의 10월의 밤은 그저 어둡고 황량하고 차가울 뿐이다.

 

어차피 다 같이 사는 곳인데 도시와 시골이 이렇게 다르다니......물론 이는 바라보거나 느끼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가능하면 앞으로 시골의 늦가을이 그 어느 곳보다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풍광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하여서는 시골에서의 새로운 물결이 필요할 것이다. 그저 어둡기만 한 곳이 아니라 자연과 계절의 아름다움이 더 한층 빛나는 가장 멋진 곳으로 가꾸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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