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번 교습의 마지막 밤이 되었다. 오늘 저녁은 삼겹살에 포도주 등으로 나름 분위기있게 자리가 마련되었다. 물론 비용은 수강생들이 각축하여 마련한 자리였다. 야외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으나 평소 식사를 하는 식당에서 이루어 졌지만 평소 분위기와는 달랐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갔다. 이제 내일이면 수료날이 된다. 아침 7시 50분 부터 저녁 7시 까지 강행군이었다. 그리고 저녁 8시 30분 부터 선택에 따라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 농막을 활용한 각자의 숙소에서 잠을 자고 나면 다시 아침 7시 부터 아침식사가 시작되는 상당히 타이트한 스케줄이었다.
모처럼 바시는 와인의 맛이 색다르다. 이어서 작업장에 노래방기구까지 준비가 되었다. 피곤하였지만 다같이 참가하는 의미에서 평소의 18번인 MY WAY를 한곡 부르고 숙소로 향햐었다.
이제 마지막날이다. 그간의 피로가 누적된 모양이다. 아침부터 몸이 찌부등하다. 그간 많은 작업을 하였지만 다시 복기해 보니 생각나는 것이 거의 없다.
하부구조, 지붕, 벽면, 전기배선, 수도배치, 다락방, 계단, 화장실, 싱크대 등등
평소에 공구한번 제대로 작동해보지 못햔 상태에서 벅찬 도전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 모든 작업을 1사람이 하기는 불가능하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이번 경험이 첫출발이라고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날인데도 일정은 타이트 했다. 먼저 싱크대를 만들고, 화장실문, 방화문을 설치하고 나아가 타일을 바르고 계단 등을 설치하는 일정이었다. 그리고 용접도 추가하여 연습해 보는 과정이 있었다.
갑자기 스트레스가 몰려왔다. 그간 8일간의 모든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번 교육과 경험을 통하여 혼자 집을 짓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고쳐 먹었다. 너무 욕심을 내지 말자. 그간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았으니 이해 등이 떨이지는 것은 당연하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시도해보자고.....그러자 그나마 마음의 안정이 다가왔다.
마지막날이어서인지 점심은 외부식당에서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각자가 선택을 하고 각자 부담(N분의 1)으로 진행되었다. 베트남 음식점으로 갔는 데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이후 새로운 교육장이 될 장소로 향하였다. 나즈막한 언덕위에 위치한 장소는 풍광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새로운 빌리지를 짓고자 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설명하였다. 의도대로 진행된다면 나름 매력적인 미래가 보여지는 것 같았다.
이어서 수료식과 기념촬영을 끝으로 8일간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8일간 다같이 합숙하면서 배운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과정으로 느껴졌다. 각자 살아온 인생이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교육과정도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어 보였다.
어쩄든 얻은 결론은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는 조십스러운 점이 있다는 생각이었다. 특히 사고방식과 습관이 달라 너무 밀착된 생활은 위험스럽다는 생각이었다. 집단의 공통성과 우수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욕이 앞서 다소 이기적인 면도 많이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경험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 점은 분명하다.
삶은 ALONE & TOGETHER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각자의 다른점을 존중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 기회에 개인주의적이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이 더 편안하다는 점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오프라인에서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온라인상으로는 더 없는 접촉을 하는 그런 삶이 좋아 보였다. 그런 삶을 유지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제2의 디지털 사업의 구상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집중할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