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디지털 차량공유업체- 혁신기업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최근 진정한 의미의 공유차량업체인 투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먼저 참신한 아이디어는 바로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사업적 아이디어의 참신성이 그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나아가 사업아이디어에 의한 사업모델이 단지 아날로그에 머무른다면 해당 기업의 경쟁력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즉 비즈니스 모델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화시킬 수만 있다면 그 효율성의 증대에 의하여 세계적인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3-12 / 12:21

  • 기사목록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최근 타다금지법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총선 등을 앞선 정치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 같다. 혁신 아이디어나 기업은 초기에 갈등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 즉 디지털 기업의 경우에 아나로그 기존 질서와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이 과정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기존질서를 파괴하는 등 문제기업은 정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결정함에 있어서 중요한 시각은 소비자의 시각이다. 결코 기존의 서비스 공급자나 규제당국 등의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아니될 것이다. 우버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전세계적으로 갈등과 혼란의 와중에 있다. 그런데 포르투칼의 접근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타다의 경우에도 전면금지보다는 기존 질서와 혁신기업사이의 공존을 도모하는 대안의 제시가 중요하다. 이를 제시함에 없이 일방적인 금지를 명시하는 법은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다. 물론 나름의 논리와 이유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법이 미치는 직. 간접적인 파장을 고려하면 문제의 심각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하에서 언급하는 미국의 차량공유업체의 사례는 참조할 만하다.  

 

신개념의 개인 간(P2P) 차량공유 플랫폼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차량 소유주가 자신이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돈을 받고 빌려주는 진정한 차량공유 개념이다. 국내에서는 개인 간 자가용 유상임대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최근의 우버의 형사처벌과 '타다'가 기소된 이유가 그 단적인 예이다. 

 

이를 실현한 기업이 바로 투로(Turo)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우버 등은 차량호출 등 공유 시스템에 불과해 보인다.

 

투로도 초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왜냐하면 차량 대여자와 임차인이 직접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자동차 열쇠를 주고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 차를 쓰지 않는 시간에 제3자에게 대여하는 사업 아이디어는 좋았다. 그러나 그 시스템이 아날로그로 진행되다가 보니 이용자들이 불편하였다. 따라서 이를 제대로 이용하는 고객이 적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이용편의성이 높아졌다. 즉 스마트 키의 보급으로 대여자와 임차인이 직접 만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차량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용자의 자격요건 내지 이용요건이 좀더 세분화되었다. 이들 조건을 온라인을 통하여 이용자에게 알리고 이의 준수여부가 체크되고 통제된 것이다.

 

이와 같이 차량 대여자와 이용자 사이의 불편이 해소되게 되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간 별볼일이 없는 공유차량업체인 투로는 일약 주목받는 스타트 업 기업으로 변모한 것이다. 즉 진정한 의미의  P2P 차량공유 사업이 급속하게 성장한 것이다. 차량을 보유한 소유자는 자신이 쓰지 않은 시간에 이용자에게 여러 조건을 걸어 이용하게 하고 돈을 벌게 되니 투로에게 그 이용을 맡기는 차량 소유자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나아가 이용자 입장에서도 저렴하고 편리하게 차량을 이용하게 되어 이의 이용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투로의 경우에 임차료에 달리 별도의 제한이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경쟁이 붙게되자 임대료는 차량렌탈료보다는 낮게 시장가격이 형성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차량의 렌탈보다는 저렴한 공유차량을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투로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정도라고 하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투로의 경우는 두가지를 시사한다. 즉 혁신적인 아이디어 자체가 사업이라는 점을 알려준 것이다. 그간 제대로 생각하지 못한 사업적 아이디어 즉 자신의 차량을 자신이 사용하지 않을 시간대에 조건을 걸어 제3차에게 빌려주고 이에 따른 대여료를 받는다는 참신한 아이디어의 승리인 셈이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가 혁신적이라고 해도 이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하면 그 비효율성 때문에 사업성이 약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오프라인시스템에서 온라인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만 하면 그 자체가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즉 비즈니스 모델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꾸기만 한다면 바로 디지털 혁신기업이 된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한국에서도 이와같이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많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규제가 완화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태동하고 나아가 사업화할 수 있는 스타트 업 친화적인 토양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 페이스북 보내기
  • 트위터 보내기
  • 네이버 블로그

조회수 : 356

Copyright ⓒ IP & Ar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내용
스팸방지 (필수입력 - 영문, 숫자 입력)
★ 건강한 소통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나친 비방글이나 욕설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