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여정은 공통점이 있다. 이 둘은 모두가 큰 가르침을 준다는 것이다. 가르침이전에 어떠한 INPUT얻게 되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이다. 그런데 문제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책대신에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정조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하늘아래 책을 일고 이치를 탐구하는 것처럼 아름답고 고귀한 일이 더 있겠는가?"
솔직하게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책은 여전히 가까이 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책을 들면 졸음이 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여행이다.
길위의 인생은 모든 것이 새로움이다. 길위의 인생에서 서고 머무르는 지점은 새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그저 지나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항상 남아 있다. 물론 그 여정을 다 마친후에 아무런 새로움이 없을 수가 있을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비록 과거에 접한 현실도 자금 다시 보면 새로운 것이 있다. 모든 것은 변화하기 때문이다. 인생과 세상에서 리바이벌은 있을 수가 없다. 생명의 기본적인 본질이 변화이기 때문이다. 움직임이다. 이러한 생명체가 바로보는 외부의 죽은 현실도 결코 머무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를 바라보은 인간이 생명체이어서 이미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순간 보는 순간은 항상 변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평범한 현실이 새로운 각도에서 보면 완전히 그 느낌이 달라진다. 과거에 그렇게 보기 싫던 것이 지금은 가장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다. 이는 그 외부의 대상이 변화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이를 바라보는 주체 즉 인간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외부의 객체를 인간이 바라보면서 느껴지는 현실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지식, 경험, 자치, 인생관 등등이 반영되어 변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느끼는 삶도 마찬가지이다. 현실을 바라보는 각자의 삶이 반영되어 변화된 현실이 각자가 느끼는 인생만을 느낄 뿐이다. 그래서 각자의 인생은 다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흥미롭다. 그래서 사는 재미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