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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후기 2 - 여행기가 고전의 출발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기뻤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3-10 /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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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마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고전에서 의외로 여행기가 그 출발이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일부의 주장에 불과하다. 그러나 너무 반가웠다. 이번 남미 여행을 마치면서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여행을 하고 이를 기록화하는 것에 대하여 상당한 회의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남미를 버스로만 19일 동안 거의 14,000키로 이상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이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고 이를 표출하였다. 그런데 의외로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놀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실망이 컷다. 그리고 남미여행 과정에서 의사소통도 안되고 겨우 유적지나 자연을 바라보는 선에서 시간을 보냄에 대하여 아쉬움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길위에서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주장을 보고 듣는 과정에서 그나마 위안을 받았다. 집과 길을 대비하여 길위의 삶의 의미를 나름 정리한 글로 부터 상당한 위로를 받았다. 특히 과거의 고전의 출발이 여행기 였다는 문구는 더 반가웠다. 지금부터 앞으로 3년 정도 세계기행을 꿈꾸는 입장에서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열하일기에 대한 재평가가 흥미로웠다. 박지원이 중국 베이징과 열하를 사신의 비공식적 수행원으로 가면서 일기 형식으로 기재한 수필이자 소설(?)인 셈이다. 그런데 이 책을 가장 위대한 고전중의 하나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오디어 북으로 대다수를 한번 읽어 보았다. 내가 보기에는 달리 특별한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물론 자신의 여정의 순간순간을 기록화하였다는 의미는 있다. 이를 통하여 그 당시의 문화 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문장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 물론 이 책은 한자로 기재되어 있었고 오디오 북은 이를 한글로번역한 것이어서 그 내용과 느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일 것이다.

 

이를 보면서 나름의 큰 위안과 자신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 여행과 이를 기록화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를 가질 수 있게다! 그래 너무 욕심을 내지 말자. 그저 새로움을 찾아서 세계를 다녀 보자.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을 그대로 글로 써 보자. 읽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도 나 스스로에게 쓰는 글을 써보자. 단지 기록화하는 의미정도로서 글을 써보자. 이 모든 기록이 다 모여지면 나름 의미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나름대로의 특정분야에서의 시각에서 한번 온세상을 바라보자. 그리고 기록을 남기자.

 

지금 단계에서는 당초의 계획을 그저 진행해 보자. 큰 기대를 가지지 말고 그저 전세계를 다 다녀 보자. 그리고 새로움 그리고 다름에 대하여 또한 이를 통하여 받은 느낌을 그저 기록해보자.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비난하더라고 개의치말자. 그저 새로움을 위한 길위의 삶을 좋아하니 그 좋아하는 일을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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