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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130 - 말라가에서 파리를 경유하여 에어 프랑스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3-07 /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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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체크인이 안되어서 카톡이나 메시지로 문의했는데 답이 없어서 할수 없이 말톡으로 한국의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다. 인터넷이 제대로 연결이 안되는지 자꾸 끊어진다.


 겨우 연결이 되었는데 기계음만 들렸다. 현재 상담중이어서 적어도 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기계음이 들려서 다른 방법이 없어서 기다렸다. 거의 10분이 지나서야 받는다. 처음에는 예약이 안되었다고 하다가 이티겟을 이메일로 받았다고 하면서 다시 확인해 보라고 하니 그제서야 다시 두두려 보더니 확인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날짜를 변경하는 것인지 등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좌석을 지정해주겠다고 하면서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는 등 갈수록 태산이다. 말라가에서 비행기를 탈수 있는지 여부에 대하여 애달아 하는 데 엉뚱한 소리를 하니 기가 막힌다. 세상이 다 그런 모양이다. 각자 자신의 생각만 하게 되는 모양이다.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끊었다.


예약상 문제가 없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코로나 병 등으로 출입국 제한 조치 등으로 아무래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모양이다. 네덜란드 항공의 경우 자신들이 운영하는 비행기의 경우는 체크사항 내지 체크인에 대하여 수많은 이메일을 보내더니, 막상 제휴사가 운영하는 비행기는 완전히 다르마. 과연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놀랍다. 네덜란드 항공이 신뢰성을 믿고 예약을 한 것인데 저가 항공사와의 공동운항이라고 이렇게 다르게 조치하는 모양이다. 과연 이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인가. 그간 이것 때문에 그간 마음 고생을 한 것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비행기 값이 싼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

          

코로나 분위기 때문에 지나치게 반응하게 된 자신이 좀 계면쩍었다. 좀 있으니 Air Europa카운터가 오픈하였다. 거의 4시간 전인데 오픈하니 다행이다. 탑승권을 받아 들어가니 이제서야 가게 들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잠을 설쳤더니 좀 피곤하다.

   

 공항 VIP 라운지로 갈려고 하다가 그냥 대기실에 있기로 했다. 기념품 가게 등을 들러 보았다. 이제 한국에 가는 모양이다. 그런데 막상 간다고 하니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물론 한국음식은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또 다른 일상의 연속이다. 그리 힘들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달리 뚜렷한 즐거움은 없을 것이다. 그기서도 외로움은 마찬가지이다.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과는 또 다른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319일에 포르투칼 포르투에 가는 비행기를 예약해 두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한국인의 경우에 한국인의 입국을 절하거나 14일 간 자가 격리조치하는 국가도 많아서 고민이다. 물론 네덜란드와 르투칼은 아니다. 그러나 조마간 유사한 조치가 내릴 것으로 보이고 적어도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강화된 조치를 하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기 문이다. 또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돌아볼 생각인데 의외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더 난리이다.


한국인에 대하여 입국조치를 한 국가들의 명단을 보면 놀랍다. 평소에 친한적인 성향으로 보이는 국가가 오히려 압장서서 입국제한 조치를 하는 등 난리이다. 그 대표적인 국가가 중국과 일본이다. 그다음이 미국이다. 그리고 기타 한국과 경제개발 등 친밀한 경제협력을 도모하는 듯한 국가가 더 난리인 것이 더 이상하고 놀랍다. 베트남, 파라과이, 영국 등등. 사람은 어려움을 겪어야 그 사람의 진실을 알 수 있다고 하듯이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여행에서도 이런 것을 느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가능하면 여러 면에서 좋은 집단에 속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찌할 수 없다. 곳간에서 인심이 나는 것이 사실인 모양이다. 사람들이 열악한 상황에 있으면 남을 제대로 배려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너무 각박하고 여유가 없는 집단에 속해 있으면 매사에 어렵고 또한 곤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근한 예를 들면 열악한 환경에 있는 경우 다 그렇지는 아니하지만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상대방에 폐해를 끼지고도 그리 신경을 쓰지아니하고 또한 아무렇지가 않게 반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약속의 미이행, 연착, 지저분함, 비위생적인 것 모든 것에 대하여 나몰라라 한다. 이를 탓할 수도 없다. 이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하는 것 자체가 그 집단에서는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향수가게를 다녀오면 향기가 난다는 말이 절감하게 된다. 여행을 하더라도 그런 여행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여건이 그렇지 못하여 그렇수도 없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의 힘든 경험을 하지 않고서는 가장 평범한 진실을 깨우치기도 못했을 것이다.


 갑자기 혼란스럽다. 인생 후반기의 여행을 하는 과정의 고난이 큰 가르침을 줄것이라고 믿었다. 실제로 큰 가르침을 주기는 했다. 그런데 그 가르침은 너무 열악한 환경과 너무 각박한 사람들과의 교류는 가능하면 이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와중에 나름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기는 했다. 그러나 거의 대다수의 시간은 너무 좋지 않은 경험들이었다. 바가지. 지저분함.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부재 등등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번 2개월간의 사전조사의 의미를 가지는 여행은 의미는 있는 셈이다. 이제 거의 60 여 개국 이상의 나라를 다닌 셈이다. 앞으로 다녀야 할 나라가 훨씬 많다. 그렇지만 간단한 사전조사식의 여행 이후에는 좀더 대상국가를 엄선해야 겠다.


 그리고 여행의 과정에서도 좀더 의미있는 만남의 시간이 중요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현지 교수나 전문가와의 교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해 보였다. 또한 엘리트 입단이나 전문가 집단과의 교류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였다. 물론 그 나라의 사회문화를 알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그렇지만 관광객 차원의 명소를 간단히 보는 극히 피상적인 수준의 통상적인 투어 방식의 여행은 결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이버 남미 여행이 어려웠지만 이를 느낀 것만 해도 큰 수확인 셈이다.

   

319일까지는 10여일이 남았으므로 한번 좀 더 생각해 봐야 겠다. 그리고 9월의 런던대학의 비지팅 스칼라 생활을 시작으로 좀더 의미있고 품격있는 세계기행의 방향으로 좀 궤도수정일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재정적인 문제가 따른다. 그렇지만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겠다. 여행과 비즈니스 활동과의 적절한 융합과 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좀 쉬면서 나머지 1개월간의 사전 조사 여행을 마치고 좀더 정리하고 본격적인 세계기행에 좀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미리 좀 더 준비를 해야겠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벌써 840분이다. 파리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2시간 여 가니 파리이다. 파리는 비가 내렸다. 부드러운 프랑스어가 달콤하다.


 연결편 시간차가 1시간 15분 정도 밖에 안되어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연착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드골공항은 넓어서 이동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리고 파리에서 인천까지는 EU밖으로의 비행이어서 출국수속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겨우 카운터 2개를 열어 진행하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주위를 보니 거의 모든 승객들이 대다수 시간에 쫓기는 지 그저 불안한 표정이다. 좀 여유있게 하면 안될까? 고질적인 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공항 또는 이민국의 근무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기에서도 저가 비행기의 서러움이 묻어 나왔다. 중간 연결시간이 너무 촉박하거나 너무 많은 것이 저가 항공편을 이용할 때의 문제점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버스편보다는 많다. 그나마 모든 것이 위생적이고 상대적으로 깔끔하다. 그리고 친절하다. 그리고 영어구사도 능숙하다. 다른 세상인 셈이다.


 버스역, 기차역 그리고 공항은 마치 각기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보인다. 공항에서는 영어를 못하면 취직도 할 수 없고 좀 무식한 사람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버스역에서는 영어를 못하는 것 아니 안하는 것이 당연하다(?). 영어를 하는 것이 동떨어진 사람 취급을 당하기 일 쑤이다. 심지어 배척하는 느낌 마져 든다. 그리고 바가지 요금의 집중타겟이 되기도 한다. 세상은 요지경이다. 자기가 속한 세상에 따라 세상의 가치관은 달라지는 모양이다.

   

과거 미국 등에서 자기 집단에 속하지 않는 사람에 대하여는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고 실망한 적이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 스스로 삶에서 사람은 다 다르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가치관도 다르고 사고 방식도 다르다. 그렇다고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과 환경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의사소통하고 나머지 다른 부류의 사람들과는 극히 형식적인 교류만 할 뿐이다. 즉 간단한 형식적 인사만하고 완전히 관심을 꺼버리는 것이다.


 이것 역시 현실을 살아가는 수많은 방법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제서야 겨우 일부나마 이해가 된다. 이를 비난만 할 수는 없어 보인다. 그저 다를 뿐이다. 다른 사람 들에 대하여 자기의 가치관에 동조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에 귀기울임이 없이 그저 다름을 인정하고 상관하지 않는 것이다. 이 역시 현실적인 처세술이다.

   

이번 여행에서 안타깝지만 이와 같은 접근방법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어쩌면 현실적인 살아가는 방편으로서는 자기 방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런 생각은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보호하며 나아가 방어하는 방안으로서는 이해가 된다. 또한 이러한 현실적 처세술을 통하여 세상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서는 어느 정도 필요한 현실적인 방안일 수 있다는 생각마져 들었다.

   

연착은 하지 않았지만 타이트한 스케줄에 이민국 수속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연결편을 타기 위하여 거의 뛰다시피 하였다. 이런 노력으로 인천공항행 비행기른 겨우 무리없이 탈 수 있었다.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는 엄청 켰다. 에어 버스였다. 새 비행기여서 그런지 시설이 아주 좋았다. TV화면의 터치가 아주 부드러웠다.

   

기내 서비스도 좋았다. 식사로 나온 음식도 아주 훌륭했다. 한국음식인데 대한항공보다도 더 좋게 느껴졌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와인 2개를 다 주문했다. 포도주 둘다 다 좋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쾌적했다. 화장실도 아주 깔끔하고 잘 정리정돈되어 있었다.  

이제 정상적인 문명세계로 온 모양이다. 그간 과거의 열악한 역사여행을 다녀 온 기분이다 


 그제서야 현실이 다가온다. 이제 인천공항에 내리면 졸기도 하지만 피하고 싶은 각종 현실이 바로 온 몸을 억누를 것이다. 당장 처리해야할 현안부터 머리를 아프게 할 지 모른다.


 이런 현실 속의 일상을 어떻게 즐겁게 맞이할 것인가? 그래도 이제 3월이니 봄이 와서 좋다. 물론 꽃샘추위가 무섭기는 하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이제 59세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나아가야 한다. 스스로에게 이제 겨우 39이다라고 주입시켜 본다. 그런데 스스로의 반응역시 그리 와 닿지 않는다. 그렇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저 나이만을 의식하면 그저 그런 노년의 삶만이 기다릴 것이다. 그렇지 않고 스스로에게 39세 나이를 주입하면 그 나이와 유사한 삶이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한번 해보자. 못할 것이 무엇이 있을 것인가? 만사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제 120세 시대이다. 굳이 의도적으로 120세 까지 살고 싶은 생각은 없을 수 있다. 다만 운이 좋든 나쁘던 그때 까지 살아간다고 해도 접할 수 있는 것은 그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젊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즐겁고 감사하게 살고 싶다. 목표의 달성보다는 그 과정에서 삶의 의미와 즐거움과 나름의 행복을 찾아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건강부터 챙겨야겠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것에 무조건 감사하자. 그것이 최악이든, 평범한 일상이든, 아니면 최상이든 각자는 다 나름 의미를 가져다 줄것이다. 살아 숨쉼에 감사하자.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배움의 자세와 감사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매순간이 행복할 것이다. 스스로의 마음이 중요하다. 감사하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도 최우선이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살아 숨쉬면서 나름 자유롭고 가장 멋진 춤사위를 펼쳐보아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숙명인지 모른다. 그리고 가능하면 매순간을 좀더 품위있고 여유있고 즐기자. 어차피 주어진 인생 걱정하고 염려하고 부정적으로 살기에는 너무 시간이 짧다. 그저 감사하면서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고보상하는 그 삶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스스로에게 약속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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