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내에서 스타벅스 가게 밖의 테이블과 의자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와이파이도 잘 되고 전원도 있고 테이블과 의자 등이 잘 갖추어 있어서 컴퓨터 작업하기에 제격이다.
한참 열심히 하고 있는데 뒤 좌석에서 어느 친구가 전화통화를 하면서 큰소리로 이야기하여 신경이 쓰였다. 이방인으로서 달리 말하기가 적절하지 않아서 참았는데 그 정도가 심하다. 마침 주위에는 거의 10여명이 있었는데 그 어느 누구도 이야기하는사람이 없었다.
목소리도 상당히 커서 모든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는 정도였다. 그런데 문제는 곧 그칠 줄 알았던 통화가 30분, 1시간 아니 1시간 반이 지나도 계속된다. 그리고 안하무인으로 더 큰 소리로 계속 소리를 지르고 있다.
갑자기 지금이 바로 수양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 고승은 시장에서 법도를 익혔다고 하는 말이 생각난다. 그렇다. 외부의 장애에 신경을 쓰고 스크레스를 받으면 본인만 손해인 것이다. 그렇다고 잘못 다투다가는 큰 싸움이 되고 나아가 이곳은 한국과는 다르다. 총기를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이방인으로서 위축되어 달리 할 수가 없다. 그 편이 낫다. 큰소리로 이를 제지하다가 그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장소를 옮기는 것도 그렇다. 이곳만큼 컴퓨터 작업하기에 좋은 장소는 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최적이다. 인터넷이 잘되고, 전원이 있고 태이블이 있고 의자도 있다. 그리고 음료수 및 음식도 판다. 그리고 너무 밝다. 온도도 적당하다. 모든 것이 최적이다. 다만 시끄러운 친구가 있을 뿐이다. 포르투갈어를 모르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차라리 성악을 하는 것으로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성조가 있다.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다.
거의 2시간 동안 떠드니 옆에 있던 2사람의 장년으로 보이는 사람이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이야기한다. 반가운 이야기다. 그랬더니 좀 조용해 졌다. 그런데 그 친구도 만만찮다. 5분에서 10분이 지나니 종전의 목소리보다는 조금 약하지만 여전히 시끄럽게 통화에 열중한다. 대단한 친구이다.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그렇지만 유럽은 비교적 남의 일에 참견하거나 무어라고 따지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만큼 선진화되었다고 해야할 것 같다. 한국에서 이런 상황이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유럽은 이런 분위기가 좋다. 물론 이런 분위기가 바람직한지 여부는 별도의 문제이지만 크게 큰소리를 내지 않을려고 하는 사회분위기가 좋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비즈니스 등에서 이와 같은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가급적 상대방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간섭하는 것을 최소화려는 사회문화가 이국적인 것은 사실이다. 다른 것을 떠나 시끄럽지 않고 나름 조용하고 여유있는 사회가 좋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