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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122 - 19일간 비행기와 배를 빼고 장장 13,967키로미터의 남미버스여행을 하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3-05 /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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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남미 버스여행은 체력싸움이었다. 물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다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거의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다시하라면 좀 주저할 것 같다. 버스여행이 그리 열악한 것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감행하였다.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만일 차를 빌렸다면 혼자 그런 여행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다녔다면 서민의 깊은 생활을 느끼지 못하였을 것이다. 힘들고 진절머리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그 고통의 순간이 인생의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막상 지나니 좋은 추억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궁금하여 한번 그간의 행적을 한번 정리해 본다.

 

1. 상파울루에서 리오데 자네이로: 443 (km; 이하 생략)

2. 리오데 자네이로에서 이과수: 1,503

3. 이과수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 : 1,306

4.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멘도사: 1,050

5. 멘도사에서 산티에고: 893

6. 산티에고에서 아리카2,035

6-1.아리카에서 타크라: 58

7.타크라에서 리마: 1,227

8. 리마에서 쿠스코: 1,102 (쿠스코에서 버스와 기차로 각 2시간걸려 마추픽츄왕복)

9.쿠스코에서 코파카바나: 529

10.코파카바나에서 라파즈: 154

11 라파즈에서 우유니: 540

12. 우유니에서 수크레: 359

13. 수크레에서 우유니: 359

14. 우유니에서 비야손: 286

15. 비야손에서 살타: 376

16. 살타에서 코르도바: 876

17. 코르도바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695

18. 부에노스아리레스에서 콜로니아: (455)- 배

18-1 콜로니아에서 몬테비데오: 182

18-2 몬테비데오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 (593)

19.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벨루오리존치를 거쳐 상 파울루: (2,811 + 590 = 3,401)비행기

 

남미 여행 19일간 버스로만 다닌 거리가 1만3967km(쿠스코에서 마추픽츄어로 가는 버스 등은 제외함)에 달하였다. 이는 실로 놀라운 수자이다. 과거 프랑스에 10일간 운전하면서 다닌 거리가 5000km가 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다. 개인적으로 차를 빌려서 하였다면 이렇게 돌아다닐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차도 제대로 성하지 않았을 것이다.

 

19일 동안 6개국 즉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볼리비아 그리고 우루과이를 다녀왔다. 파라과이는 한국인에 대한 정밀 검사 후 필요시 14일 간의 자가격리를 취할 정도의 엄격한 통제를 하고 있었다. 또 황열병이 만연하여 외무부에서 철수 권고를 내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였다. 당시 필자는 황열병 예방접종도 받지 아니한 상태에서 민폐 등을 고려하여 일정을 급히 바꾸게 된 것이다. 덕분에 콜로니아와 몬테비데오를 배와 버스를 타면서 즐기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나름 열심히 돌아나녔는데도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다. 거의 남미 일부분만 보게 되어 아쉬움이 있다. 물론 조만간 6개월 내지 1년 정도 기간을 잡아 한번 가보고 싶다. 그곳에서 스페인어를 통달하고 나아가 스페인로 강의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스스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도 과정이 즐겁고 행복할 것 같다. 다만 비즈니스 활동을 위한 여건조성이 필요해서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당장 아프리카로 떠나야 하는 입장에서 불어에 대한 공부가 급선무인 것 같기도 하다. 변호사로 일하며 외국인을 접하면서 불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하여 왔었다. 그저 개인적 만족차원에서 배우고 싶다. 그리고 인공지능과의 의사소통도 중요하니 코딩공부도 해야할 것이다. 피아노, 그림그리기 및 골프공부도 남아 있다.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살아 있는 동안 열심히 돌아다니고 열심히 공부하느라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서도, 늘 깨어 있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남미여행은 내면의 동기와 의욕을 조금이나마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 감사하다. 앞으로의 본격적인 여정에서 좀 더 많은 배움과 깨달음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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