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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121 - 상파울루 공항라운지에서 모처럼 장기휴식을 취하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3-05 /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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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9시 20분 경에 상파울루 GRU 국제공항에 도착을 했다. 여기서 포르투갈 항공을 타고 리스본을 거쳐 스페인 말라가로 가게 되어 있다. 이미 온라인으로 체크인도 하고 보딩패스도 출력을 받았다. 그리고 정리를 하니 대략 11시 30분이 되었다. 시장기가 좀 돌아서 어떻게 일정을 짤 것인지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시내에 들어가서 립 같은 것을 먹고 싶기도 했지만 너무 번거로울 것 같았다. 그저 좀 조용히 쉬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PP라운지로 가서 식사도 하고 포도주도 하며 샤워도 하고 느긋하게 쉬기로 하였다.

 

생각보다 라운지는 넓고 쾌적했다. 다른 공항의 라운지와는 달리 좀 오픈되어 있어 밖을 내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물론 차단이 되어 있었지만 유리 등으로 덮고 사람키보다 1.5배 이상은 오픈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환하여 좋았다. 2층에 위치해 밖이 다 보였다. 답답한 감이 없어 좋았다. 물론 안쪽으로 가면 밖이 보이지 않고 조용하지만 좀 밝은 분위기가 좋아서 밖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기로 했다.

 

낮시간인데 사람은 거의 없었다. 조용해서 좋다. 그런데 조금 지나니 밖이 보이는 이쪽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조금은 소란스럽지만 그래도 여전히 조용한 편이다. 인테넷도 5G여서 굉장히 빠른 편이다.

 

공항은 라운지가 있어서 좋다. 물론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면 더 좋겠지만 PP정도도 나쁘지 않다. 그간 라운지를 많이 이용하여 지금은 일정한 금액을 카드로 지불해야 하지만 그래도 라운지가 좋다. 여기는 와이파이가 안정적이다. 음식도 무한적으로 먹을 수 있다. 특히 포도주와 맥주를 무한정 먹을 수 있어 좋다. 커피나 과일도 풍부하여 여유가 있다. 전원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보딩시간 역시 알려주어 편리하다. 시간이 어중간하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적성에 맞다.

 

그간 버스여행에서 열악한 곳만 다녀서인지 상파울루 공항 시설이 특히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이곳 라운지는 쾌적하다. 숲과 주택이 보이는 전경이 더 멋지다. 실내에서는 면세점 가게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그저 멍 때리고 지내기에 적합한 장소이다. 그리고 조용하다. 워낙 공간이 넓어 조용하고 한가해 보여 좋다.

 

한때는 해외여행은 반드시 퍼스크 클래스 좌석만을 고집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한 적이 있다. 물론 다소 무모한 약속이었다. 퍼스트 항공권으로 다니는 해외여행은 그저 즐겁기만 했다. 장시간 비행시간이어도 어서 비행기를 타고 싶었다. 기내 서비스의 음식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포도주가 나름대로 엄선해서인지 그 맛이 아주 특별하다. 그래서 이를 맛보는 즐거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말처럼 여행을 즐길 만큼의 돈이 필요하다. 특히 퍼스트 클래스 좌석으로 여행을 할려고 하면 상당한 돈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그 의미는 있어 보인다.

 

이번 버스여행을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모든 것이 열악하고 극단적으로 이런 곳도 있을까 하는 경악과 분노의 순간도 많았다. 한 인간으로서 대접받는 것이 아니라 내팽겨쳐진 느낌마저 들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좋은 순간도 많았고 많은 깨달음도 가질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기는 하다. 그러나 나이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하면 이제 좀 쾌적한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당한 비즈니스 활동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다음달까지 예정된 세계여행 사전 조사기간이 끝나면 진지하게 이 문제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대책을 세워야겠다. 그래야 여행을 좀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아프리카로 가야 하는데 이번 남미여행을 겪고 나니 너무 힘들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좀 쉬면서 한 번 더 고민을 해야 겠다. 먼저 경기도 여주의 땅에 잔디를 심고 야생화를 키우고 싶다. 그리고 주거시설은 농막도 설치하지 않고 그저 그 공간위에 필요시 천막을 치고 잠시 머무르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그리스 아테네에 가서 받은 느낌이다. 먼저 잔디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위에 건물은 천천히 고민하면서 올려야겠다. 급하게 하면 여러가지로 골치도 아프가 많은 비용도 들 것이다. 잔디와 야생화 그리고 집터를 위한 바탕석도 세우는 정도로 생각을 한다.

 

남은 1달간의 사전조사를 마치고는 본격적으로 여기에 매달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3~5년 간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온라인과 함꼐 오프라인 상으로 정리정돈을 해야겠다. 그런 상상을 하니 힘들 것 같으면서 행복하다. 흰 도화지 위에 나만의 그림 즉, 예술품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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