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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118 -남미에서의 짧은 크루즈 여행

글 | 김승열 기자 2020-03-05 /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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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버스여행만 하다가 모처럼 크루즈급 배를 타니 기분이 남다르다. 동남아에서의 슬로우 보트도 나름 매력이 있었다. 메콩 강의 흐름에 따라 내려가는 길이었지만 달리 큰 요동이 없었다. 덕분에 8시간 이상의 보트 여행에서도 배멀미는 피할 수 있었다.

 

이곳 크루즈도 제법 크다. 배의 요동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렇지 아니하면 배멀미를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북유럽에서 탄 크루즈보다는 적어서 조금 요동이 느껴지기는 하다.

무엇보다도 배 여행시간이 짧아 그리 신경이 쓰이지도 않는다. 오슬로에서 스톡홀름을 갈 때에 탄 크루즈는 상당이 컸다. 그래서인지 배를 타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운임료는 거의 비슷하다. 당시에 침대칸에서 잠을 자고 저녁과 식사를 다해서 160달러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곳 아르헨티나에서는 왕복 6~7시간의 배 여행에 138달러이니 상당히 비싼 편이다.

 

물가로 따지면 북유럽이 가장 비싼 곳인데 남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몬테비데오까지가 더 비싸니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남미는 여러 가지로 바가지가 심한 편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준비없이 급하게 다니다 보니 더 많은 지출을 하게 된 것인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도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남미가 너무 당장의 이익에 급급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좀 더 여유를 가진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고 어쩌면 아직도 경제적으로 열악한 남미의 한계인 것으로도 보인다. 심지어 환율 등에서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실제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이의 문제성이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너무 미흡하게 보인다.

 

그런 면에서는 동남아가 남미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경쟁력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남아에서는 남미의 환율정책과 같은 비상식적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간 남미는 상당한 발전을 이루다가도 얼마가지 않아 경제위기를 겪는 등 일련의 악순환이 지속되는 면이 있다. 좀더 장기차원에서 정책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상식선에 바탕을 둔 정책으로의 선회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통하여 세계와의 신뢰성이 회복되어야 만이 남미의 미래를 꿈 꿀수 있을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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