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우루과이를 가면서 실로 황당한 경험을 하였다. 환율 문제였다.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야할 것 같아서 몬테비데오로 가는 배 안에서 우루과이 페소로 바꾸려고 했다. 대략 우루과이 페소가 아르헨티나 페소보다 변환 환율이 2배 정도라는 정보만 알고 있어서 조금만 바꾸려고 했다.
그랬더니 최소 아르헨티나 1,000 페소는 되어야 환전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좀 주저가 되었지만 버스에서 내리면 당장 버스나 택시를 타야 할 것 같아 우루과이 페소로 바꾸기로 했다. 그런데 환율이 당초 예상과는 와전히 달랐다. 아르헨티나 1000페소를 주니 우루과이 돈으로 294 페소만 준 것이다. 변환 환률 격차가 너무 컸지만 달리 항의하기도 그렇고, 환율의 변동이 있는 모양이라고 가볍게 생각을 했다.
이후 몬테비데오에 가서 달리 돈을 쓰지 않고 단지 버스 한 번 타느라고 27페소 정도를 썼을 뿐이다. 가볍게 걸어서 시내 투어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다음 행선지로 가려고 선착장에 도착했다. 마침 환전소가 있기에 우루과이 화페 262.88 페소를 주었더니 이번에는 아르헨티나 페소로 370페소만 주는 것이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것인가? 아르헨티나 1000페소를 2번 환전했더니 370페소로 바뀐 것이다.
너무 기가차서 왜 이런가하고 해당 직원에 따졌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다. 아르헨티나 페소와 우루과이 페소를 환전할 때 사는 환율과 파는 환율이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 정도가 황당할 정도이다. 아니 이래도 되는 것인지 물어보니 그저 살 때와 팔때의 환율이 다르다는 말만 한다.
이렇게 황당할 수가 있을까? 그만큼 남미의 경제가 엉망이라는 것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였다. 서로 상대국가의 화폐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 위기를 맞이하여 환율변동이 너무 심한 경험을 하였기 때문인 모양이다.
블로그에서 아르헨티나에서 환전시 달러를 가지고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의 의미를 어럼풋이 이해할 것 같았다. 아는 것이 힘인데 그저 태무심하다가 큰 코를 다친 셈이다. 눈 뜨고 코를 베인 기분이다. 이곳에서는 이것이 상식인 모양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환전소 내에서 큰 소동이 났을 것이다.
남미의 사회 불안정을 절실하게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이런 사회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식이라는 말이 나라마다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 셈이다. 모든 것을 다 체크해야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어떻게 다 체크한단 말인가? 일정한 상식이 통하는 그룹에 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 났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 환전 담당자를 형사고발하고 나아가 사회1면은 이 사건으로 도배를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는 그 어느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어쩌면 2번 환전으로 아르헨티나 600페소를 잃었지만 좋은 경험을 한 셈이다. 그냥 그러러니 하고 지나칠 것이 아니라 항상 제대로 따져 보고 신중하게 처신해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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