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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110 - WORST day can be the BEST DAY!

글 | 김승열 기자 2020-03-03 /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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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코르도바를 거쳐 남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부에노스 아리레스로 가고 있다. 길은 평온하고 나리는 화창하다. 아무리 보아도 아르헨티나의 대 평원은 축복을 받은 땅이다.

에릭스가 한 말이 실감이 난다. 남미는 분명 다른 나라이다. 전기를 호스텔광고판에 기재할 정도의 나라이다. 모든 것이 열악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장점이 있고 또한 그래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이번에 동남아, 중앙아시아, 북유럽 그리고 남미를 거치면서 삶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달랐다. 남미나 동남아의 경우 삶이 열악하였음에도 모두가 다 밝아 보였다. 물론 어두운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가장 극적인 순간은 바로 가장 WORST DAYBEST DAY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아릭스도 여행기간중에 가장 나쁜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유니에서 같이 만ㅎㆍㄴ 한국인 여행객에게서도 여행중 항상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평소에 항상 덕을 쌓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그리고 여행중에 잠시 만난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된 경험이 부지기수이다. 물론 여행 코스가 어느 정도 일정한 탓도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인생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인생여정도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큰 선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니 이번 버스여행은 비록 지루하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자극과 동기도 제공해 주었다. 유럽 등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것도 좋지만 스페인어외에는 전혀 다른 언어를 않는 남미에서 1년 정도 여행을 한다면 이는 여행이기도 하지만 살아있는 언어 학습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인생을 배우고 삶의 다양성도 접하고 나아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더 유연한 삶의 태도를 익히게 되는 훌륭한 학습장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고향도 정이 들고 해당 지역인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친밀도만 있다면 그것이 고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삶은 정적인 존재형태가 아니라 동적인 존재형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 어느 특정장소에서 정착하는 삶도 좋지만 그저 몇 개 지역에 흩어져 이동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겨울이 싫으면 겨울에는 날씨가 따뜻한 지역에서 살면 될 것이다. 전세계에 3-4 곳만 있다면 한곳에서 2-3 개월 씩 돌아가면서 거주하면서 프로젝트 베이스로 이동하면 될 것이다. 물론 이동하면서 사는 삶이 결코 쉽지는 아니할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삶이란 고통과 고민이 그 본질 일 것이다. 삶이 끝나는 날은 다름아닌 고통과 고민이 없는 날이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어차피 삶의 궁극적인 종착역이 고통의 부존재라면 살아있는 동안 수많은 도전과 좌절 그리고 성취 그 이후의 좌절 등을 통한 고통과 고민을 마음껏 맛보는 것이야 말로 삶에 대한 바른 자세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고통, 고민, , 갈등 등등과의 불편한 동거야 말로 삶그 자체이고 본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까지 생각이 미치면 어떠한 상황에서의 삶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기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다소 역설적인 표현일지는 모르지만 이는 분명한 진리임에 분명하다. 이러한 사실의 발견은 그간 여러 가지로 열악하고 힘든 여행에서 얻은 또 하나의 성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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