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 2시 15분 고르도바를 거쳐 부에노스 아이레스 버스를 타기 위하여 살타 버스터미널에 앉아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은 볼리비아와는 달리 고도도 낮아서 따뜻하다. 그런데 지금 밤 12시가 넘었는데 버스 터미널 주변은 밤빛이 환하다. 지금까지 볼리비아에서 본 경치와는 완전히 다르다. 터미널도 익숙하다. 그만큼 현대적이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돈을 받는 데 이곳에서는 무료이다. 그 만큼 문명사회로 돌아온 느낌이다. 주변이 다 오픈되고 환하고 날씨도 따뜻해서 좋다. 다만 터머니널 카페테리어는 1시간만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이를 계속하기 위하여서는 매 1시간 단위로 구입을 하여 새로운 와이파이 패스워드를 받아야 한다.
볼리비아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이다. 그간 너무 열악하고 더러운 환경에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그런데 지금 그나마 문명세계로 들어온 것 같아 존 안심이 된다.
에릭스의 말처럼 남미는 완전히 다른 세계이다. 기본적인 문명이 아직 발달하지 못한 부분이 적지 않다. 그대신에 대자연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볼리비아의 경우에 우유니 소금사막이 큰 관광자원이 되는 셍이다.
그런데 동유럽, 중앙아시아 등과 마찬가지로 개들이 들개처럼 돌아다니는 것이 영 신경이 쓰인다. 물론 다른 나라에 비하여는 이들 들개들이 비교적 순해 보이기는 하다. 그러나 가끔 크게 짓는 것을 보면 좀 신경이 쓰인다. 어느 정도의 통제는 필요해 보인다.
남미가 넓기는 넓은 모양이다. 우유니에서 상파울로로 가는 길이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물론 비행기를 이용하면 문제는 다르다. 어쨰든 상파울로에서 말라가로 가는 비행기를 미리 발급해두어서 이에 맞추기 위하여서는 버스기행은 무리다. 막바지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상파울루는 비행기로 갈려고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거의 32 시간 이상을 버스에서 보내야 하는 데 그렇게 되면 미리 발급받은 비행기티겟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를 한번 보고자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조치를 하는 국가가 증가하는등 분위기가 심상찮다. 여건이 되는 대로 진행하고자 한다. 무리하게 할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자랑스러웠다가 갑자기 한국인이라는 것이 큰 장애가 된 기분이다. 국가의 발전이 개인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게 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