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의 아순시온을 가기 위하여서는 산타크로즈로 가서 아순시온으로 가야 했다. 우유니에서 산타크로즈로 가는 버스편이 없었다. 우유니에서 볼리비아의 헌법상 수도라는 수크레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문제는 버스가 너무 열악하다. 7시간 이상을 가는 버스에 화장실이 없었다. 밖은 추운데 버스에 난방장치 등이 없어 상당히 추웠다. 그리고 각 정류장마다 지명을 알려주지도 않았다.
새벽에 일어나 겨우 도로의 이정표를 보고 수크레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것을 알았다. 내려 보니 모든 것이 열악하였다. 당장 한국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달리 방법이 없었다. 경악스러운 것은 화장실 시설이었다.
환전을 해야하고 와이파이가 있는 식당을 찾아보았다. 둘다 여의치 않았다. 터미널 내에 유일하게 환전하는 곳이 있었는데 100달러만 환전을 해주고 20달러 짜리지폐는 환전을 하지 않았다.
산타크루즈로 가는 버스편을 알아보니 150~190볼이 필요한데 수중에 130볼 밖에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와이파이로 컴퓨터 작업을 하려는데 터미널 근처에는 그런 공간이 전혀 없었다.
할 수 없이 시내에 들어가 환전을 하기로 했다. 시내가는 버스 요금은 1.50 볼이었다. 생각보다 시내는 가까웠다. 그환전가게에 들어가니 그 곳고 100달러 짜리만 환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곳을 알아보니 환전은 가능한데 환전 비율이 좋지 않았다. 겨우 낮은 환율로 환전을 했다.
다시 터미널에 가서 산타크로즈로 가는 버스표를 구입했다. 저녁 7시에 출발하여 그 다음날 아침 9시에 도착하는 편이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버스편은 단 1곳의버스회사만 제공하는 데 이 역시 당일 버스편은 없다는 것이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버스표를 구입한 후에 다운타운으로 왔다. 다운타운은 생각보다 잘 꾸며져 있었다. 건물도 아기자기하게 이쁘게 느껴졌다. 그리고 보니 오늘이 2월 28일이다. 아순시온을 거쳐 몬테비데오까지 가서 상파울로로 가는 일정이 일응 가능할 것 같으면서 좀 애매한 점이 있었다.
시내에 들어오니 광장도 아름답고 건물도 잘 보존되어 보기가 좋았다. 또한 한국식당도 보였다. 몸도 좋지 않아서 가능하면 점심은 한국음식으로 시도해 봐야 겠다.
센트로 공원 앞 호텔 커피점에서 아침 조식을 주문하였다. 생각보다는 그리 비싸지 않았다. 조식에 25볼이었다. 간단히 양치질과 세수도 하고 면도도 하고 자리에 앉으니 이제 살 것 같았다.
이제부터 컴퓨터 작업을 천전히 해야겠다. 수크레 시내는 그리 크지 아니하여 간단히 걸으면서 보면 충분할 것 같았다. 건물은 과거 양식인데 그 내부는 비교적 현대적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건물이 비교적 아름답고 벽은 온통 하얀색이다.(지붕은 붉은색) 그래서 흰색 도시라고 불리워지는 모양이다.
버스에서 워낙 고생을 했지만 막상 시내에 들어와 보니 그리 나쁘지는 않다. 그리고 물가도 안 비싸다. 조금 여유를 가져야겠다.
모처럼 블랙커피를 음미하면서 컴퓨터 작업을 시작했다. 호텔이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 조금은 반전된 기분으로 컴퓨터 작업을 하니 훨씬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