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의 이른 아침
지평선 위의 안데스 산맥 위로 붉은 기운이 아침을 알리네
더 넓은 평야를 따뜻함으로 감싸는 듯
서서히 세상이 기지개를 펴니
점차 붉은 기운은 힘에 부친 듯 옅어지네
그 사이 인가들의 불빛마저 힘이 빠지니
맑지만 약간은 흐린 빛의 새벽 공기만이
점차 탄력을 받네
다만 가로등은
유독 그 밝음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니
어둠은 꽁무니를 내리나니
어디선가
희미한 소리
점차 그 목소리를 높히네
갑자기
온 세상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각자의 모습을
환하게 드러내니
다시 복잡하고
소란스럽네
그간의
침묵의 시간에
못 다한
각자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다 떨어뜨리니
그저 또 다른 일상의 반복인지
아님 새로운 변화의 시작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