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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97 - 우유니의 이른 아침

글 | 김승열 기자 2020-02-27 /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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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의 이른 아침

 

 

지평선 위의 안데스 산맥 위로 붉은 기운이 아침을 알리네

더 넓은 평야를 따뜻함으로 감싸는 듯

서서히 세상이 기지개를 펴니

점차 붉은 기운은 힘에 부친 듯 옅어지네

   

그 사이 인가들의 불빛마저 힘이 빠지니

맑지만 약간은 흐린 빛의 새벽 공기만이

점차 탄력을 받네

   

다만 가로등은

유독 그 밝음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니

어둠은 꽁무니를 내리나니

   

어디선가

희미한 소리

점차 그 목소리를 높히네

   

갑자기

온 세상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각자의 모습을

환하게 드러내니

   

다시 복잡하고

소란스럽네

그간의

침묵의 시간에

못 다한

각자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다 떨어뜨리니

   

그저 또 다른 일상의 반복인지

아님 새로운 변화의 시작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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