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라 파즈에 도착을 했다. 라 파즈에 가까이 오자 차들이 많이 막혔다. 생각보다 도시의 규모가 컸다. 도시내에 집들이 촘촘히 자리잡고 있었다. 도심 가운데에 케이블카가 다녀 이상하다고 생각하였더니 전망대로 가는 케이블라고 한다.
버스터미널은 생각보다는 잘 정리정돈이 되어 있지 않았다. 꽤 많은 규모의 버스들이 왕래하였다. 사실 라 파즈는 볼리비아의 수도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달리 볼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도심지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차들이 많아 소음과 매연이 심한 편이었다. 그리고 버스터미널 주변에 적당한 식당이나 호텔이 없었다. 배는 고픈데 달리 적당하게 먹을 만한 곳이 없었다.
물어도 보고 주변을 걸어 보았는데도 달리 적당한 곳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다시 터미널에 오니 카페테리아라는 이름의 식당이 그나마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다. 거기서 치킨 튀김을 시키고 콜라와 바나나를 주문하여 먹었다. 그런데도 양이 차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터미널 주변을 돌아보니 치킨 등을 파는 식당이 없었다. 맥주 등은 없었으나 몸을 위하여 좀더 영양을 보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치킨을 시켜 먹었다. 달리 특별한 맛은 없었다.
우유니로 가는 버스는 카운터 모양이 멋진 PARASUR라는 버스를 예약하였다. 저녁 9시에 출발하여 내일 아침 6시에 도착예정이었다. 오후 8시 30분까지 매표소로 와서 체크인을 하고 직원을 따라 버스를 타게 되어 있었다.
오후 8시 30분에 매표소에 와서 체크인을 하는데 한국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보였다. 중년의 남자였다. 다가 가서 한국사람이냐고 하니 한국사람이라고 한국말로 이야기하였다. 직장을 다니는데 월차 등을 사용하고 한 달은 무급휴직을 받아서 도합 40일간 남미여행을 왔다고 한다. 그간 12일 정도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분은 남미여행을 위하여 거의 1년간을 연구하고 또한 세계일주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젊은 시절에 세계 일주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또한 이를 통하여 깨달음을 가지고 싶어한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하여 호불호가 분명 나누어진다. 그러나 이 분의 용기는 높이 살 만하다.
우유니에서의 일정은 이 분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해야겠다.
일단은 라 파즈의 시내투어는 생략하기로 했다. 조금 쉬었다가 버스에서 숙면을 취할 생각이다. 이제 남미여행의 진수 중의 하나인 우유니를 가는 길에 접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