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파즈로 가는 버스는 1시 30분에 출발하여 5시 경에 라 파즈에 도착한다. 라 파즈도 구경하고 그곳에서 우유니로 가는 밤 버스를 탈 예정이다. 그런데 라 파즈로 가는 길이 재미가 있다. 티티카카 호수를 다 돌아서 가는 셈이다. 덕분에 티티카카 호수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티티카카 호수가 크고 아름다웠다. 어려 각도에서 바라보니 너무 매력적이었다. 관광상품으로 아주 좋은 소재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 다만 이를 제대로 개발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가는 길이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이다. 그런데 전망은 탁 트여 있었다. 그리고 호수를 끼고 돈다. 호수의 진면목을 다 보게 해주었다. 날씨는 맑았는데 갑자기 소나기성 비가 왔다. 그러나 어두운 날씨는 아니고 밝다.
조금 지나니 모두 내리라고 한다. 승객들은 각자 보트를 타고 호수를 건너야 했다. 보토요금이 5볼리비아 화폐였다. 승객은 별도로 호수를 건너고 승객이 다 내린 버스는 별도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네게 되어 있다. 아무래도 승객의 안전을 위하여 한 조치로 보인다. 그리고 보니 호수에서 볼록 튀어나온 곳에 코파카바나(COPACABANA)가 있어서 마치 섬인 것처럼 라 파즈로 가기 위하여서는 배로 타고 나와야 했다.
덕분에 보트도 한번 타게 되었다. 승객이 먼저 건너자 이어서 버스가 배에 실려 건너왔다. 글고 버스에 올라 라파즈로 가는 일정이 다시 시작되었다. 불편하기도 하지만 재미있기도 하다. 이제 비도 거의 그쳤다.
고산지대에 이와 같이 넓은 호수가 있고 나아가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상황도 있다니 신기하다. 물론 한국 같았으면 바로 다리를 건설하였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고산지대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거의 바다가 근처의 해안도시같은 느낌만 들 뿐이다.
다시 길이 좋아졌다. 아주 평평하고 곡선이 많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주위의 집들도 제법 좋아 보였다. 호수를 바라보면서 살 수 있는 곳이니 주거지로서는 좋은 입지조건일 것이다. 지금 여름인데도 고산지대여서 그런지 시원하게 느껴진다. 반팔로는 춥게 느껴질 정도이다. 공기는 맑아 보인다. 물론 좀전에 보틀 탈 때 매연이 아주 심하기는 했다. 그러나 아직은 그리 오염이 되지 않아 보인다.
비가 오니 춥고 습기가 많아서 몸상태가 그리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 좀 조심을 해야겠다. 갑자기 음악소리가 들려 창밖을 바라보니 마을 축제가 있는 모양이다. 모두 전통의상을 입고 거리를 행진하면서 춤을 춘다. 그리고 음악소리가 흥겹다. 전통주민은 과거 인디언 계통인 모양이다. 잉카제국을 건설한 원주민일 것이다. 전통의상은 아주 화려한 것이 특징으로 보였다. 그리고 모두가 낙천적으로 보여 보기가 좋다.
큰 욕심을 내지 않고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사는 모양이다. 집도 돈이 있으면 짓고 없으면 내 버려 두었다가 다시 여유가 되면 그 때 다시 짓는 등 여유가 많고 낙천적이다. 그저 부려울 뿐이다.
스스로가 행복하면 모든 것이 선순환으로 변하게 되는 것같다. 이들 현지인들의 마음자세처럼 그저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마음을 다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