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카카 호수
멀리 바다가 보인다.
수평선이 없는 바다 너머
아득한 산들이 하늘과 닿아 있다.
그 위에 아름다운 구름이 장식을 해준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
이름마저 사연이 있어 보인다.
먼 옛날 바다였던가?
규모와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푸른 평야, 맑은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 아래에
그저 조용히 숨쉬고 있다.
아름다운 정적을 너무 사랑하는 듯
세상의 복잡하고 시끄러움에서 벗어난 새로운 세계인냥
그저 더 없이 넓은 마음으로
모든 소음과
모든 먼지
세상의 권태
그 어떤 어둠과 두려움
다 감싸 안고
맑고 밝은 햇살만
조용히 흔들리는 물살과 물빛으로
화답할 뿐
세상 그 어떤 움직임도
온 몸으로 안아 가리워 주네
이곳은 그저 침묵의 도가니
부드러운 밝음만을 반사할 뿐
세상 모든 어둠과 소음은 수면 아래 가라앉네.
그리곤 햇빛과 속삭이면서
반짝이는 흔들거림으로 화답한다.
세상 아무것도 부럽지 않고
오로지 맑고 밝고 환한 부드러움으로 숨쉬고 있네
이런 모습에 반한 햇빛은
더욱 더 은은한 햇빛만 조용히 내릴 뿐
결코 무리하지 않네
모든 것을 다 흡수하여
조용하고
맑고
깔깔한
상큼함으로
온세상에
화답하는 또 다른 세상인 최고의 호수
그녀는 오늘도 그저
수줍은 듯
햇님과의
썸타는 은근한 호사를 누릴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