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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90- 티티카카 호수

글 | 김승열 기자 2020-02-27 /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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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카카 호수

    

멀리 바다가 보인다.

수평선이 없는 바다 너머

아득한 산들이 하늘과 닿아 있다.

그 위에 아름다운 구름이 장식을 해준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

이름마저 사연이 있어 보인다.

먼 옛날 바다였던가?

규모와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푸른 평야, 맑은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 아래에

그저 조용히 숨쉬고 있다.

아름다운 정적을 너무 사랑하는 듯

세상의 복잡하고 시끄러움에서 벗어난 새로운 세계인냥

그저 더 없이 넓은 마음으로

 

모든 소음과

모든 먼지

세상의 권태

그 어떤 어둠과 두려움

다 감싸 안고

맑고 밝은 햇살만

조용히 흔들리는 물살과 물빛으로

화답할 뿐

세상 그 어떤 움직임도

온 몸으로 안아 가리워 주네

   

이곳은 그저 침묵의 도가니

부드러운 밝음만을 반사할 뿐

세상 모든 어둠과 소음은 수면 아래 가라앉네.

 

그리곤 햇빛과 속삭이면서

반짝이는 흔들거림으로 화답한다.

세상 아무것도 부럽지 않고

오로지 맑고 밝고 환한 부드러움으로 숨쉬고 있네

 

이런 모습에 반한 햇빛은

더욱 더 은은한 햇빛만 조용히 내릴 뿐

결코 무리하지 않네

모든 것을 다 흡수하여

조용하고

맑고

깔깔한

상큼함으로

온세상에

화답하는 또 다른 세상인 최고의 호수

 

그녀는 오늘도 그저

수줍은 듯

햇님과의

썸타는 은근한 호사를 누릴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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