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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88 -페루레일 기차안에서의 춤과 패션쇼 등

글 | 김승열 기자 2020-02-27 /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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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의 공중도시 마추픽추에서 돌아오는 페루 레일(Peru Rail)에서는 재미있는 광경이 벌어졌다. 요술 복장을 한 직원이 다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게 흥을 돋구었다. 관광지에 어울리게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려는 노력으로 보였다. 승객들고 흥겹게 같이 춤을 추었다. 그리고 조금 지나니 패션쇼를 진행하였다. 페루 의류를 홍보하고 나아가 이를 판매하려는 시동이다. 전문 모델이 아니라 직원들이 하는 것이어서 오히려 흥겨웠다.

  

그 와중에 놀라운 점은 계곡의 물이 엄청나고 그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마치 홍수가 난 것 같은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최근 며칠 전에 내릴 폭우의 영향인 모양이다. 마치 아주 성난 싸움꾼 같은 모습의 계곡물이었다.

  

기차역에 도착하자 바로 버스와 연계하여 준다. 푯말을 들고 따라오라고 한다. 이를 따라가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1시간 30분 내지 2시간이 걸린다. 한참이 지나니 내리라고 한다. 페루 레일에서 운영하는 버스 정류장이다. 시간은 거의 저녁 9시 11분이다. 직원에게 버스터미널이 어디에 있냐고 하니 모두 클로저(close)했다고 하였다. 아마도 시내버스를 이야기한 것으로 이해한 모양이다. 지도를 보여주면서 푸노(PUNO)나 코파카바나(COPACACABANA) 또는 라 파즈(La PAZ)로 가는 버스터미널을 가려고 한다고 하니 미안하다면서 그 버스터미널을 24시간 운영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가까이 있으나 택시를 타는 것이 좋으니 자기가 안내하겠다고 친절하게 이야기하였다.

  

밖으로 나가서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기사를 안내해 주는데 비용이 얼마냐고 하자 관광객인 줄을 아는지 10 솔이라고 하였다. 오전에 2시간 걸리는 거리의 자동차가 15솔인데 다소 비싼 것 같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좋다고 하고 택시를 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버스터미널에 가까이 오자 안에 들어갈려면 1솔을 더내라는 것이다. 그래서 거기서 내려서 버스터미널 안으로 들어갔다.

  

터미널 안은 사람들로 붐비었다. 일단 티티카카 호수를 보고 싶었다. 한인 민박의 매니저는 페루의푸노보다는 코파카바나가 전경이 더 좋다는 말이 생각나서 그기로 가기로 했다. 페루돈이 얼마 없어서 환전을 하면서 거기로 가는 버스 중에서 어느 것이 좋으냐고 물어보니 티티카카 버스가 괜찮고 지금 있다고 하면서 안내해 주었다. 비용은 60솔이라고 했다.

  

그런데 막상 창구에 가서 버스티겟을 끊으려고 하니 80솔이라고 했다. 그래서 안내하는 사람이 60솔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하자 그럼 60솔로 하겠다고 한다. 눈뜬 상태에서도 코를 베어가는 분위기이다. 그간 얼마나 바가지를 쓴 것인지를 생각해 보니 좀 아찔하다.

  

저녁 10시 30분에 버스를 타면 내일 아침 9시 30분에 도착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기서 라 파즈까지 차로 3시간 정도 걸리고 라 파즈에서 우유니 사막으로 가는 버스가 밤 10시에 있는 모양이다. 일단 내일 티티카카 호를 간단히 보고 다시 라 파즈로 가서 시내투어를 하고 우유니 사막으로 가면 될 것 같았다. 문제는 그 이후에 파라과이를 가고 싶은데 국경을 넘어야 해서 만만찮아 보였다. 그것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페루 화폐를 바꾸어 이를 다시 달러 환전하고자 하니 환전상이 볼리비아 가는 것을 아는지 볼리비아 화폐로 바꾸려고 하는 지 미리 물어본다.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가지고 있는 페루돈을 거의 모두 볼리비아 화폐로 바꾸었다. 바가지를 쓴 것인지 모르겠는데 1솔을 2 볼리비아 화폐로 환전해 주었다.

 

그나마 바로 볼리비아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게 된 것도 볼리비아 비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잠시 기다리다가 버스에 오르니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그리고 모든 자리가 다찼다. 푸노를 거쳐 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자리에 앉았는데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 데 한국사람이다. 오늘 아침에 비자를 같이 받으러 간 사람이었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였다. 세상이 좁은 모양이다. 그리고 보니 한국사람들이 가는 여행노선이 어느 정도 정해진 모양이다. 남미에 관한 국가별 정보는 오픈카톡인 ‘남미사랑’에 들어가면 상세하게 있고 거기서 질문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니 그 정보가 공통적으로 잘 활용되는 모양이다.

 

버스가 좀 조밀조밀하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 좀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자리에 앉으니 의외로 피곤하였는지 나도 모르게 금방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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