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말라가 일기 75 -안데스 산맥안으로 돌어가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2-25 / 21:13

  • 기사목록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다시 밤이 깊어 졌다. 한참을 자고 있는 데 위에서 물이 떨어진다. 아무래도 빗물이 흘러 들어온 모양이다. 그리고 보니 밖에는 비가 쾌 내리는 모양이다. 어두워서 밖은 잘 보이지 않는데 길이 꼬불꼬불한 커브길로 연이어 지속된다. 아무래도 산길로 들어가는 모양이다. 다시 옷을 더 꺼내 입고 잠을 청하였다. 한참을 지나서 눈을 떠니 아직 먼 동이 터지는 않았지만 곧 아침이 될 모양이다. 비는 약간 내리고 있다. 창밖을 보니 수풀이 보이는 등 산속으로 돌어온 느낌이다. 조금 밝아져서 밖을 보니 안데스 산맥의 엄준한 산속으로 들어온 모양이다.

   

계곡에는 물이 가득 넘쳐 흘렀다. 산인데 나무가 좀 듬성듬성있다. 그리고 흙도 좀 특이하다. 모래끼가 많아 보였다. 계곡은 그런 흙과 모래 등으로 구성된 토사를 세월을 두고 깍아서 만들어진 듯하다. 산 전체가 좀 불안하다. 마치 흘러내릴 듯한 분위기이다. 그만큼 나무들이 많이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산정상을 보니 아득하다. 심지어 구름층이 무려 4개나 형성되어 있었다. 그만큼 산의 정상이 높기 때문으로 보였다. 안데스 산맥이 이렇게 험준한 면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간혹 인가가 보인다. 좀 위험해 보인다. 집들은 거의 간이형태이고 짓다가 만 집들도 있었다. 모든 것이 열악해 보였다. 그만큼 개발이 어려운 것일까? 그리고 보니 나무들이 그리 많이 없었다. 흙도 전체적으로 모래끼도 있어서 좀 엉성해 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본 산들과는 좀 달랐다.

   

쿠스코는 해발 3,800 미터나 된다고 하니 얼마나 고산지대에 있는지를 알 수가 있다. 한국에서 제일 높다는 백두산이 겨우 2744미터에 불과하니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어떤이는 고산병에도 조심해야 한다고 하니 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차가 잠시 정차를 하였다. 아방카이라는 도시였다. 산간지역에 나름 도시를 형성하고 있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상당수가 거의 다 내렸다. 이 도시 역시 짓다가 만 구조물이 많다. 어떻게 된 것일까? 한때 경제개발이 되다가 경제위기를 맞이하여 중단한 것일까? 그렇게 밖에는 달리 설명이 되지 않는다.

   

다행스럽게 날씨는 맑고 화창하다. 비도 그쳤다. 지금 시간이 아침 9시가 조금 넘었다. 역시 아침은 새롭다. 날씨가 개의 전체적인 풍광이 아름답다. 안타까운 것은 이 아름다운 자연에 어울리는 집들이조성되지 못한 것인지가 궁금했다. 곳곳에 짓다만 건물들만 널러 있고 공사중인 상태로 그냥 팽겨쳐져 있어서 너무 보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원인 궁금했다.

   

아무래도 무리하게 집들을 짓고자 하다가 이를 제대로 완성하지도 못하고 그냥 내팽겨쳐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데 설명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한 면이 있어 보였다. 나중에 좀더 알아 봐야겠다.

   

다시 버스는 출발을 하고 있다. 거의 다 내리고 몇몇 승객만 남은 셈이다. 앞으로 고산지대를향하여 올라가야 하는 모양이다. 버스가 벌써 위로 기울어져 있다. 잉카 제국의 수도의 고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 페이스북 보내기
  • 트위터 보내기
  • 네이버 블로그

조회수 : 279

Copyright ⓒ IP & Ar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내용
스팸방지 (필수입력 - 영문, 숫자 입력)
★ 건강한 소통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나친 비방글이나 욕설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이 본 뉴스